[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 뛰어든 인터파크컨소시엄(I뱅크)과 KT컨소시엄(K뱅크)이 '주주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예비인가 신청 이후 주주로 참여한 효성ITX, 노틸러스 효성(이상 KT컨소시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인터파크컨소시엄) 등 효성그룹 계열사가 오너가의 유죄판결 이력과 맞물리며 주주적합성 논란을 야기하자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13일 효성그룹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I뱅크는 최근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가 보유했던 지분을 IBK기업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기존 주주가 인수하는 것에 합의하고 금융당국에 변경된 주주구성도를 제출했다. K뱅크 역시 효성ITX, 노틸러스 효성 대신 신규 업체를 새로 영입하고 했다고 신고했다. 효성이 양 컨소시엄에서 빠지게 된 것은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심사와 외부평가위원회의 주주적합성 여부 평가 과정에서 효성그룹 오너가의 유죄판결 전력이 불거진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I뱅크와 K뱅크는 컨소시엄 구성 당시 효성그룹 계열사의 참여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행법상 은행 의결권 지분 4% 이상을 소유할 수 없는 산업자본이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할 대상(대주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에서도 ‘은행주주로서의 적합성 여부’ 평가 배점도 10%에 불과해 당락에 미칠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 후 이같은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대표주자인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해외도박 의혹과 함께 효성가의 검찰 조사 전력이 부각되면서 배점이 가장 높은 사업계획(70%) 보다는 주주적격성 항목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컨소시엄 내에서도 사태 향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주주적합성 논란이란 예상 밖의 변수가 불거지면서 주주 구성 당시 왜 이런 문제를 검토 못했냐는 얘기가 나왔던 게 사실"이라며 "효성그룹이 컨소시엄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자진 철회 의사를 밝혀와 부담을 좀 덜게 됐다"고 말했다. I뱅크와 K뱅크은 주주교체라는 정면돌파 전략으로 여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주주적합성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3개 컨소시엄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10%인 주주적합성 항목에서도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에서 결정한 것 같다"며 "주주적합성 평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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