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2000선 무너졌지만 기관·외국인 옥석가리기"中 전기차 육성·배당성향 증가 등의 기업에 관심"[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한달여만에 2000선이 붕괴되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전기ㆍ전자와 자동차 이른바 '전차군단' 으로 불리는 유망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11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8포인트(0.14%) 내린 1993.81로 하락 출발한 이후 개인만 나홀로 '사자'에 나서며 점차 낙폭을 줄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5거래일째 내림세다. 코스피는 전날 기관과 외국인의 총 2400억원어치의 동반 매도로 2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6일(1990.65) 이후 처음이다. 미국 10월 고용지표 호조로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3.1%→2.9%)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12월 금리인상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 주요 투자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는 모습인데 당분간 조정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코스피 조정 흐름에도 불구 기관과 외국인은 전기ㆍ전차와 자동차 업종의 주력 종목들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전날 기관 순매수 상위 15종목엔 LG전자(343억원), 현대차(109억원), LG(107억원), 현대모비스(40억원), LG디스플레이(37억원) 등이 올랐다. 외국인도 기아차(121억원), 현대모비스(67억원), 삼성SDI(64억원), 삼성전기(51억원) 등의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11월 전체로 보더라도 기관과 외국인은 '전차군단' 을 중심으로 사들이는 추세다. 기관은 현대차(898억원), LG전자(582억원), 현대모비스(534억원), 기아차(320억원) 등을 매집했으며 외국인 역시 삼성SDI(731억원), 한국타이어(612억원), 기아차(517억원), 현대차(282억원) 등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전차군단중에서도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에 따른 수혜 기업을 비롯 '환율효과'의 4분기 실적 본격 반영, 배당성향 확대 등의 기업들 위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중국과 미국 등을 시작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자동차 주가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가동률 회복에 기반한 4분기 실적 개선이, 장기적으로는 배당 성향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부문에서는 업황 개선을 전제로 삼기보다 전기차 등 신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기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처럼 배당과 자사주매입 등에서 공격적인 정책을 발표하는 기업의 투자매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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