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늘 '4+4 2차 회동'…'권역별 비례대표' 최대 쟁점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여야 지도부는 11일 정오 선거구 획정 관련 '4+4 회동'을 이어간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대표는 전날 오후 9시5분부터 11시45분까지 3시간 가까이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는 조원진 새누리당·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와 양당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이학재·김태년 의원도 함께 했다. 정개특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은 양당에서 검토할 수 있는 안을 다 내놓고 충분히 논의했다"면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내일(11일) 다시 만나 또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은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 나올 수 있는 얘기는 다 했다"며 "오늘 논의된 부분을 각 당에서 검토한 뒤 내일 낮 12시에 만나서 같은 형식의 회동을 갖고 최종 합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여야는 이날 협상에서 지역구과 비례대표 의원 숫자를 놓고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여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춘석 원내수석은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는 절대 못 받겠다는 것"이라면서 "내일은 그쪽에서 주장하는 것에서 양보할 수 있는 안이 있어야 하고, 우리도 양보할 수 있는 안이 있어야 줄어들지, 지금과 같이 팽팽히 주장하면 결론이 안 난다"고 밝혔다. 다만 여야는 회동에서 지역구 의석수 증가에 대해선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구 축소로 선거구 통폐합이 불가피한 영·호남의 의석수는 동일하게 줄이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협상이 워낙 지난한 문제이고, 워낙 예민한 문제라서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오늘까지 꼭 처리를 하려고 했는데, 결단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권역별 비례제를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침묵했고, '11일 합의 가능성'을 묻는 물음엔 "계속 얘기를 해봐야죠"라고 말을 아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회동이 끝날 무렵 협상장에 들어가 비례대표 수 축소에 반대한다는 정의당의 입장을 양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심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수 축소는 안 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라는 말을 정의당의 민원사항쯤으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며 "이런 식으로 선거구를 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4+4 회동에서도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으면서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이번에도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4' 2차 회동에서도 합의 도출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