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월드컵 나이지리아 5번째 우승
17세 천재, 역대 최다 10골로 득점왕
빅터 오시멘. 사진= 칠레 U-17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제2의 드록바'를 꿈꾸는 소년, 나이지리아의 샛별 빅터 오시멘(17)이 남미를 사로잡았다.오시멘은 9일(한국시간) 칠레 비냐 델마르의 소살리토 경기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결승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 월드컵(U-17 월드컵)에서 후반 11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 나이지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나이지리아는 2-0으로 승리, 2013년 대회(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이룩했다. 나이지리아의 우승은 이번이 다섯 번째(1985, 1993, 2007, 2013, 2015)로 통산 최다 기록이다. 브라질이 세 차례 우승해 뒤를 잇고 있다. 오시멘의 결승골은 그가 이번 대회에서 터뜨린 열 번째 골이었다. 그는 이 골로 득점왕 자리를 확인하며 2001년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회에서 플로랑 시나마-퐁골(31ㆍ프랑스)이 기록한 역대 대회 최다득점(9골)을 넘어 새 기록을 썼다.U-17 월드컵은 축구스타들의 등용문이다. 호나우지뉴(35ㆍ플로미넨세 FC), 세스크 파브레가스(28ㆍ첼시), 토니 크로스(25ㆍ레알 마드리드) 등도 이 대회에서 처음 빛을 냈다. 올해 칠레 월드컵에서 가장 빛나는 10대는 오시멘이었다. 머리와 발을 모두 잘 쓰는 공격수로 일곱 경기에 나가 매 경기 골을 넣었다. 한 골은 왼발, 다섯 골은 오른발, 두 골은 헤딩으로 넣었다. 두 골은 페널티킥.이번 대회에서 오시멘의 득점력은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만큼 탁월했다. 득점 2위 요하네스 에게슈타인(17ㆍ독일)은 네 골에 그쳤다. 지난 6일에는 콘셉시온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38분 페널티킥으로 대회 9호골을 넣었다. 이 골로 역대 대회 최다골과 동률을 이뤘다. 나이지리아는 4-2로 이겼다.그의 발끝은 토너먼트에서 더욱 빛을 냈다. 이 점에서 스타성이 보인다. 조별리그 세 경기서 네 골을 넣고 호주와의 16강전에서는 세 골을 넣었다. 브라질과의 준준결승에서는 머리로 선제결승골을 넣고 발로 킹슬리 미카엘(17)의 골을 도왔다. 오시멘은 185cm로 키가 크고 팔, 다리가 길다. 성큼성큼 뛰어가 상대 수비를 앞지르는 왼쪽 측면 돌파가 위협적이다. 순발력이 좋고 유연해 순간적으로 슈팅각도를 만들고 오른발로 감아 차는 슈팅을 한다. 공격수지만 최전방에서부터 압박 수비를 하기 때문에 팀 공헌도가 높다.오시멘의 재능을 알아본 유럽 클럽들이 대회가 끝나도 전에 러브콜을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매체 '프리미엄타임즈'는 지난 3일 "잉글랜드 명문 클럽 중 한 곳이 오시멘에게 영입제의를 했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U-17 대표팀 선배 켈레치 이헤아나초(19)는 지난 2013년 UAE 대회에서 일곱 골을 넣어 나이지리아를 우승으로 이끌고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오시멘의 우상은 디디에 드로그바(37ㆍ몬트리올 임팩트)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격수를 보면 가슴이 뛴다고 한다. 오시멘은 "드록바는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닮고 싶은 존재다. 코트디부아르와 첼시에서 중요한 골을 터뜨렸다. 그를 넘어서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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