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4Q 전망‥최대 관심은 SKT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영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만, 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달하면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매출액 4조2614억원, 영업이익 49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은 8.6% 감소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8% 이상 줄어든 3818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매출액은 2분기 연속 감소추세다.KT와 LG텔레콤의 상황도 비슷하다. KT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7.8% 증가했으나 같은기간 매출액은 2,9% 감소했다. LG텔레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6%, 1.4% 감소한 2조7168억원, 1721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3사의 이같은 실적부진은 주가 하락세를 부채질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26만원에서 23만원선까지 하락했다. KT 역시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한달만에 다시 2만9000원선으로 밀렸고, LG유플러스는 최근 하락으로 10월초 1만2000원선이던 주가가 1만700원선까지 떨어졌다.4분기 통신시장의 관심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쏠리고 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인수합병이 SK텔레콤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 알뜰폰 사업이 통신사 위주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며 "유로방송 시장점유율은 통신 3사 합계 기준으로 64%로 높아져 통신사 위주의 규제 정책으로 미디어사업 전체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도 "SK텔레콤의 지분법 적용 관계기업 SK하이닉스의 부진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부분은 아쉽지만 이로 인한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면서 "CJ헬로비전 합병으로 커버리지와 수익원이 다변화되고 중장기적으로 미디어 플랫폼의 저변 확대가 IoT 플랫폼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경쟁사인 KT의 4분기 이후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2년에 걸친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수익구조가 안정국면에 진입했다"며 "연말이 되면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헬로비전 무선통신회선임대사업자(MVNO) 가입자 90만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하면 KT에는 부정적"면서 "KT가 49%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스카이라이프의 가치는 자연히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LG유플러스의 4분기 전망은 어둡다. 소비자들의 요금제 선택 패턴이 바뀌고 경쟁사 대비 높은 LTE 비중으로 3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PRU) 하락추세가 4분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통법 이후 마케팅 비용이 안정되면서 영업이익 안정화가 기대됐으나 ARPU 하락세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내년 이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LTE 비중으로 3분기에 보여준 ARPU 하락 추세가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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