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최근 해마다 주력사업을 바꿔온 신후가 올해는 중국 투자자를 등에 업고 신사업 추진에 나서며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고 있다. 15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신후는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29.46% 오른 3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후는 전날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29.95%)했다. 중국 현지 합자회사 설립 추진 계획이 시장에 알려지면서다. 신후는 지난달 20일 중국 동발전자과학기술 유한주식공사 및 단동 홍룬로봇과학기술 유한공사와 중국 현지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제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두 회사는 신후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각각 20억원씩 출자하기로 했다. 신후는 다음달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동발의 류중안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당초 개인 자격으로 투자하려던 류 회장 등을 대신해 법인이 투자주체로 나서면서 신후의 자금조달 일정은 원래 예정보다 3주 늦춰졌다. 이와 관련 거래소가 조회공시 요구하자 신후는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신후로서는 ESS제조업이 생소한 분야다. 다만 수익성 회복 필요성을 감안하면 물불 가릴 처지는 아니다. 6월 결산법인이던 신후가 최근 10년간 영업 흑자를 낸 건 2012~2013년 단 한 회계연도에 불과하다. 애니메이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였던 신후는 수주 물량 감소로 곤란을 겪다 2006년을 끝으로 관련 연구개발(R&D)을 중단하고, 이후 알루미늄 수입·판매, 의료장비 유통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뻗었다. 특히 최근 3년은 해마다 주력 업종을 바꿔왔다. 그나마 영업흑자를 기록한 2013년엔 의료장비·기능성화장품 등 의료바이오 부문 매출에 전적으로 의존했으나 영업이익은 3억원에 그쳤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PC방 사업이 매출 70%를 차지했다. 올해는 외관상 패션업체다. 신발제조업체 모던테크를 인수·합병하며 올 상반기 말 기준 해당 부문 매출이 97%다. 중국 기업과 손잡고 거액 투자금 유치 및 공동경영에 나서는 과정에서 최대주주는 지분을 대거 매도했다. 현 최대주주인 김수현 대표 지분율은 지난달 MOU 체결 직전까지 집중 매도로 올 상반기 말 36.67% 에서 25.79%까지 낮아진 상태다. 최근 투자내역도 매끄럽진 않다. 신후는 작년 6월 경북 상주 동영빌딩을 20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7층 건물 꼭대기층은 PC방을 열고 나머지 층은 임대사업을 할 계획이었다. 상반기말 기준 신후의 현금성자산은 1200만원에 불과하다. 권리관계가 복잡해 취득이 쉽지도 않다. 해당 부동산은 미래저축은행(채권최고액 기준 97억여원), 현대증권(69억여원) 등에 근저당권이 잡혀 있다. 이달 14일 현재까지 소유권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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