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 장세욱 부회장(오른쪽)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게 그룹 내 경영진들의 판단이다. 당장 산적해있는 가장 큰 이슈는 브라질 일관제철소(CSP) 건설 사업이다. 동국제강은 포스코, 브라질 발레와 함께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를 건설 중이다. 총 6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에 동국제강은 지분의 20%를 갖고 있다. 지난 10년간 장 회장이 브라질과 한국을 오가며 공들인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공정률은 90%이상에 이른다. 동국제강은 연내 완공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브라질 정부의 허가 문제로 나머지 공정이 더뎌지고 있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석탄과 콘크리트 등을 운반하는 라인이 개설되어야하는데 현재 브라질 CSP 사업에서 마무리 단계에 속하는 콘크리트 라인 건설이 미뤄지고 있는 것. 7Km에 달하는 라인공사가 진척이 없어 공사 완공은 내년 상반기로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완공 이후 진행하는 고로 화입식도 당초 계획보다 4개월가량 늦춰질 공산이 크다.업계는 브라질 정부가 장 회장 구속 이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은 '사업하려면 먼저 아미고(amigoㆍ친구)가 되어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간관계가 절대적이다. 장 회장은 브라질 사업을 위해 현지 관계자들과 신뢰구축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구속 이후 이를 지속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브라질 현지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아미고 연결고리가 끊어졌다고 보고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비상체제에 들어간 이후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브라질 사업 진척에 있어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줄 장 회장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