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청와대는 1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에 추가 대응을 하지 않았다. 전날 "우려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 여권 내 갈등을 촉발시키자 한 발 물러나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안에 대한 입장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 발언으로 나온 비판 발언을 두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청와대 비판 논거 5가지 대부분 틀렸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따로 논평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삼갔다.청와대의 침묵은 안심번호 공천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반대 의사'를 새누리당에 분명히 전달한 마당에 추가로 말을 더할 필요가 없다는 원론적 자세일 수 있으며, 공천룰에 간여하려는 청와대를 향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수세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특히 김 대표가 청와대 관계자의 작심 발언을 두고 '모욕'이라며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강력 경고한 상황에서 추가 대응에 실익이 없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반대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민 대변인은 전날 입장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에 대해 제가 다른 부언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민 대변인은 또 자신이 전날 오전 "청와대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한 뒤, 3시간여 만에 고위 관계자가 등장해 '작심 비판'으로 입장을 바꾼 상황에 대해 "여러분이 보신바 대로다. 거기(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지적을 하면 좋겠다고 바뀌었으니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미국 방문에서 귀국한 박 대통령이 '지적을 하고 넘어가자'는 의중을 전했고, 이것이 입장 변화의 계기가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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