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골프전문기자
내 몸에 딱 맞는 로프트와 샤프트를 선택해야 최대 비거리를 낼 수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낮은 로프트와 강한 샤프트."골프채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이다. 국내 남성골퍼들은 특히 낮은 로프트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로프트가 낮아야 폼이 나고, 런(공이 굴러가는 거리)이 많아져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오해 때문이다. 골프채 제작기술의 발전과 함께 요즈음에는 선수들도 로프트를 높이는 추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페이스의 반발력이 높아졌고, 임팩트에서 백스핀을 최소화시켜 높은 탄도로 날아가야 오히려 런이 늘어난다. 일부 클럽메이커들은 예전에 아예 로프트를 낮춰 표기했다. 측정하면 1~2도 정도 높게 나온다. 이른바 '로프트의 허수'다. 드라이버를 살 때 내 헤드스피드에 딱 맞는 로프트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아마추어골퍼 남자 평균 90마일은 11~12도에서 최대 비거리를 낼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의 연구 결과다. 프로골퍼 수준인 100마일 이상이 10도 이하, 80~90마일은 11~12도, 70~80마일은 12~ 15도다. '샤프트 컴플렉스'도 같은 맥락이다. 레귤러(R)가 기준점이지만 대부분 한 단계 더 강한 스티프 레귤러(SR)에 관심을 갖는다. 이 또한 샤프트의 강도가 곧 '강한 남성'이라는 생각에서다. 버거운 샤프트는 그러나 마음껏 휘두를 수 없다. 여성용 모델을 사용했더니 비거리가 더 늘었다는 사례가 많다. 당장 만만한 샤프트로 바꿔보자. 적어도 10야드 이상 비거리가 늘어날 것이다.길이에 대한 편견이 가세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의 비거리에 대한 로망을 틈 타 한동안 46인치짜리 장척 샤프트가 유행했다. 스윙아크가 상대적으로 커서 제대로 맞으면 당연히 비거리가 더 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공을 제대로 맞출 기량이 되느냐는 점이다. 정확한 컨택이 어렵다면 방향성에 치명타를 입게 되고, 이를 의식해 그립을 내려잡는다면 처음부터 45.5인치, 45인치, 44.5인치 등 체형에 맞게 조정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 마지막은 딤플과 피스 등 골프공에 대한 오류다. 딤플이 많다고 무조건 비거리가 늘어나는 게 아니다. 단순한 개수보다는 총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야 비행에 도움이 된다. 피스도 마찬가지다. 2피스에서 3피스, 4피스로 갈수록 고성능이 아니다. 자신과 궁합이 맞는 공을 찾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골프공 역시 헤드스피드와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