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정감사 자료 배포...'관행화, 근절 대책 필요' 지적
국민안전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민안전처가 사업비를 유용해 직원들의 식대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안전처는 지난해 재난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배정된 사업비 예산 3개(통합지휘무선통신망 사업, 사전재해영향성협의 사업, 방재기술개발보급 사업 등) 항목에서 직원들 만찬비, 휴일 식대비 등으로 3000만원 가량을 유용했다.용도 별로는 주로 식대를 비롯해 사무용품과 생수·다과 등 생필품 구입, 개인명함 제작 등에 사용됐다.통합지휘무선통신망 사업의 경우 2014년 163만원, 올해 694만원 등 총 857만원이 사업목적 외 경비로 사용됐다. 사전재해영향성협의 사업은 지난 한 해에만 895만원이 명함과 명패 제작, 택시비 등 엉뚱한 데로 쓰였다. 방재기술개발보급 사업은 간담회 명목으로 70여 차례 식대를 처리하면서 1,87만원이 사용됐다.특히 안전처는 해당 사업부서에 이미 직원들 특급매식비와 사무용품 구입비 등 사무실 운영을 위한 기본 경비가 책정돼 있음에도 추가로 사업비에서 필요한 돈을 끌어다 쓴 것으로 드러났다.사업비를 장관 행사용 축하화분 구입 등에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안전처 대변인실은 국민안전 홍보비로 받은 사업비 중 150만원을 안전처 장관의 행사용 축하난과 화환을 구입하는데 썼다.이밖에도 기타 사무용품, 종이컵, 토너교체 등에 작년부터 1000만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조원진 의원은 “부서마다 기본 경비가 있음에도 이중으로 사업비를 끌어와 목적외로 사용하는 것이 관행화돼 있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어렵사리 편성한 사업예산을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곶감 빼먹듯 유용하는 일이 없도록 시급히 근절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