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의혹' 정준양 전 회장 검찰 재차 출석

3일 1차 조사 이후 2차 조사 진행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이 검찰에 재차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정 전 회장을 9일 오전 10시부터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3일 그를 한차례 불러 조사했었다. 정 전 회장은 포스코의 여러 의혹의 키를 쥔 '핵심'인물이다. 검찰은 앞서 포착한 포스코 컴텍 관련 수상한 비자금 흐름을 그에게 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제철소 설비 보수업체 티엠테크가 포스코 컴텍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티엠테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이구택 전 회장등 포스코 전 임원을 불러 정 전 회장이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준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티엠테크의 실소유주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가까운 점에 주목해 정 전 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이 돈이 정치권에 흘러갔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 특혜인수에 연루돼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전정도세화엠피 회장은 성진지오텍 주식을 포스코에 매각하며 약 234억원의 부당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포스코는 전 회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 명목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회사가주를 발행하는 경우 미리 약정된 가격에 따라 일정한 수의 신주 인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채권)를 시가보다 약 350억원 비싸게 사줬고, 이를 지시한 것이 정 전 회장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전 회장은 포스코 플랜텍 자금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이 대주주인 동양종합건설에 정 전 회장이 특혜를 줬는지도 수사대상이다. 정 전 회장이 현직일 당시 동양종건은 포스코로부터 총 2000억원대 공사를 따낸 바 있다. 검찰은 포스코와 동양종건이 거래하며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 과정에 정 전 회장에 연루됐는지 살필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포스코와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를 거래하는 협력업체 코스틸 관련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인척이 코스틸 고문으로 재직하며 4억원대의 고문료를 받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업체에 특혜를 주고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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