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3언더파 '1타 차 우승', 스텐손 2위, 배상문 공동 39위 'PO 3차전 진출'
'도이체방크 챔프' 리키 파울러. 힙합스타일의 독특한 모자에 오렌지컬러의 화려한 의상 등 톡톡 튀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의 역습이다.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 보스턴TPC(파71ㆍ7242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라는 거물을 제압했다. 1타 차 역전우승(15언더파 269타)이다. 시즌 2승째이자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이 148만5000달러(17억8800만원)다.파울러가 바로 힙합스타일의 독특한 모자에 오렌지컬러의 화려한 의상 등 톡톡 튀는 스타일로 유명한 선수다. 불과 16초 만에 샷을 마무리하는 '속사포 플레이'를 가미해 지구촌 골프계의 대표적인 '흥행카드'로 군림하고 있다. 2011년 10월 한국오픈에서 우승해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다. 2012년 5월에는 웰스파고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침시켜 월드스타로 도약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공동 5위를 비롯해 US오픈과 디오픈 공동 2위, PGA챔피언십 공동 3위 등 4대 메이저에서 모두 '톱 5'에 진입해 빅 매치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지만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PGA투어 설문조사에서 '과대 포장된 선수 1위'에 오르는 수모를 당했던 이유다. 파울러는 그러자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우승으로 단숨에 '거품 논란'을 씻어냈다.1타 차 2위로 출발한 이날은 2번홀(파5) 이글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2번홀에서 '2온1퍼트' 이글, 그것도 무려 10m 거리의 이글 퍼팅을 집어넣어 기세를 올렸지만 3, 4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막판까지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7, 11, 14번홀에서 버디 3개를 솎아냈지만 스텐손 역시 5개의 버디(보기 2개)로 팽팽하게 맞서 접전이 이어졌다. 스텐손은 그러나 '16번홀(파3)의 덫'에 걸렸다. 티 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로 자멸해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고, 2위(14언더파 270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파울러는 우승 포인트 2000점을 더해 단숨에 'PO 랭킹' 3위(3498점)로 올라섰고, 무려 10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우승사정권에 진입했다. "짜릿한 하루였다"고 환호했다.'넘버 3' 제이슨 데이(호주)의 3연승 도전은 공동 12위(6언더파 278타)에서 막을 내렸다. 매킬로이는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9위(3언더파 281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가까스로 이름값을 했다. '송곳 아이언 샷'이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다. 한국은 배상문(29)이 공동 39위(1언더파 283타)다. 페덱스컵 랭킹 23위(1511점)로 70명만이 나가는 3차전 BMW챔피언십 티켓을 확보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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