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 언론 인터뷰 형식을 빌려 일본의 역사인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어설프게 행동한다'는 뜻의 '부자양력(不自量力)'과 같은 것이라 했다. 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동북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갈등과 대립을 평화와 협력의 질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 간에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전제될 때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가 치유되고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전 국내에서 서면으로 진행됐다.박 대통령은 "역사는 유구히 흘러 영원히 남는 것이라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중국 방문의 핵심 외교과제였던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조율'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서 공통의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협력을 증진시키는 패러다임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이 현재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협력의 관행을 통해 신뢰의 새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9ㆍ3 전승일 기념행사와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방중(訪中) 마지막 날 첫 일정으로 4일 오전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주권회복에 대한 희망을 주도한 임시정부청사가 재개관하는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이에 기여한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市)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이승만ㆍ박은식ㆍ이상룡ㆍ김구 선생의 후손들과 양슝 상하이 시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이어 박 대통령은 상하이 인근 지역 동포 260여명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상하이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있는 상하이 방문에 대해 뜻 깊은 소회를 밝히고 동포들과 함께 순국선열의 희생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156명)이 참여하는 한ㆍ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우리 기업과 중국 기업 간 상호 사업기회 창출을 독려하는 세일즈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비즈니스포럼을 끝으로 2박 3일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다. 상하이(중국)=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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