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가 병사 수신용 휴대전화4만4000여대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 사업자 결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해 '1원'을 써내 최종 사업자로 결정됐다. 군이 발주하는 사업에 참여한 민간 기업이 '1원' 입찰서를 써낸 것은 처음이다.총 4만4686대를 납품하는 이 사업에는 KT와 SKT, LGU+ 등 3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국방부는 사업비로 3년간 36억원을 책정했는데 KT는 17억원, SKT는 21억원, LGU+는 단돈 1원을 써냈다. 국방부는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사업에 KT, SKT, LGU+ 등 이동통신 3사가 입찰에 참여했고, KT는 17억원, SKT는 21억원, LGU+는 1원을 입찰가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목함지뢰와 포격 도발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병사들이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으로 전역을 연기한 것에 크게 감명받아 병사들을 위한 수신용 휴대전화를 무상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가 책정한 사업예산 규모로는 투자대비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병사들이 전역까지 연기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회사 차원에서 기여하자고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결정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결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형은 이상훈 전 국방장관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입찰 때 국방부가 최종 목표로 하는 4만4686대(전군 병영생활관 마다 1대)의 휴대전화와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한 중계기 설치, 유지보수 등 3년간 통신요금 141억원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국방부가 책정한 사업 예산보다 무려 4배에 달한다. 병사 수신용 휴대전화는 올해 1만1364대가 납품될 계획이었지만 LG유플러스 측은 4만4686대를 모두 올해까지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는 이 제안에 따라 업체 측과 올해 말까지 장비 제작과 설치, 검수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가 보급되면 부모들은 부대 일과 시간 이후부터 취침시간 이전까지 원하는 시간에 복무 중인 자식과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수신용 휴대전화는 폴더형 스마트폰으로 수신 기능만 있다. 앞서 LG그룹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사고로 부상한 장병 2명에게 각각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한 바 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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