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내일 亞지역예선
라오스, 문 걸어잠그고 수비만 할텐데…
손흥민-기성용[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흥민(23·토트넘)의 파괴력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정교함. 축구대표팀의 세트피스 키커 자리가 주인을 기다린다. 대표팀이 3일 화성종합경기장에서 라오스의 골문을 여는 데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가 특효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으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7위인 라오스는 한국(54위)을 맞아 밀집수비로 맞설 것이 확실하다. 역대전적도 한국이 3전 전승으로 압도한다.문을 닫아 건 팀을 부술 때 정교한 세트피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페널티킥을 빼앗아 내거나 프리킥 또는 코너킥 기회에서 골을 넣으면 상대가 흔들린다.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을 시도하면 빈틈이 더 많아져 골을 넣기 좋다. 그렇기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도 지난달 31일부터 화성에서 훈련하면서 세트피스 훈련에 오랜 시간을 할애했을 것이다.세트피스는 약속된 플레이로 패스를 하고 상대 수비를 속여 득점 기회를 노리는 방법도 자주 사용하지만 골대를 바로 노리는 프리킥이나 동료의 머리와 발을 겨냥한 정확한 크로스가 출발선이다. 강약을 조절하며 공을 차는 키커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흥민과 기성용이라면 임무를 믿고 맡길 수 있다. 손흥민은 경기 분위기를 바꿀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라오스가 약체라고 하지만 이런 팀과의 경기가 더 어렵다. 선제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일 훈련에서 세트피스 키커를 맡아 감각을 조율했다. 수비수 키를 넘겨 슈팅하는 프리킥과 동료의 머리를 겨냥한 코너킥을 번갈아 차며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을 체득했다. 그의 장기는 골대로부터 25~30m 거리에서 강하게 차는 프리킥이다. 발끝을 곧게 세우고 발목의 힘으로 공의 정면을 맞히는 '무회전킥'을 한다. 공은 회전 없이 빠른 속도로 상대 골문을 향해 날아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의 특기인데, 손흥민도 흡사한 기술을 구사한다. 손흥민은 지난 6월 16일 미얀마와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2-0 한국 승)에서도 25m 거리에서 이 프리킥으로 한 골을 넣었다. 킥에 대한 자신감도 남달라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 세트피스 키커로 자주 나섰다. 정확도를 자랑하는 기성용도 전문 키커로서 손색이 없다. 먼 거리에서 차는 강한 슈팅은 물론 동료들을 겨냥해 감아 차는 크로스 실력도 뛰어나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의 큰 키(187㎝)를 활용하기 위해 코너킥이나 프리킥 때 상대 골문 앞에서 공중볼을 노리는 공격수 역할을 맡기기도 했으나 다시 합류한 대표팀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골잡이로 활약하는 석현준(24·비토리아FC·190㎝)을 비롯해 황의조(23·성남·184㎝), 곽태휘(34·알 힐랄·188㎝) 등 공격과 수비에 걸쳐 헤딩을 잘 하는 선수가 많다. 기성용은 세트피스 훈련과는 별개로 중원에서 측면 공격수에게 날카롭고 긴 패스를 연결하는데 집중했다. 정확한 슈팅으로 네 차례 그물을 흔들기도 했다. 그는 "상대가 분명히 수비에 무게를 둘 것이다.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세밀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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