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해외서 新성장동력 찾는다

포스코, 인도에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동국제강, 브라질 현지 자사제품 유럽 수출[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김혜민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해외에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파이넥스 기술 수출을 준비 중이며 동국제강은 내년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브라질 CSP일관제철소 생산분을 유럽 현지에서 소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는 인도 오디샤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고, 마하라슈트라주 냉연공장 건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39회 철강산업발전포럼에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인도 오디샤 프로젝트 중단설에 대한 공식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언제든지 재개한다"며 중단설을 일축했다. 그는 "현지 상황 변화만 갖춰지면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인도 오디샤 프로젝트는 포스코가 인도 동부 오디샤 주에서 추진한 120억 달러(13조 원) 규모의 제철소 건설 계획이다. 사업계획을 밝힌 지 10년이 지났지만 진행속도가 더뎌지자, 최근 이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인도 언론 등에서 언급됐다. 그러나 권 회장은 이를 전면부정하며 현지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중단설을 일축했다.또한 인도 서부에서 추진 중인 마하라슈트라주 냉연공장과 관련해, 열연공장도 건립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하공정을 하기 위해서는 상공정도 필요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지금 하고 있는 사업들은 모두 하공정과 연계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내 사업과 관련해 "비즈니스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어디든지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 상공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상ㆍ하공정을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발판을 다져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권 회장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서쪽으로 많이 치중할 계획"이라며 "인도에서 하공정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부분에 대해 얘기 나눴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세 달 뒤인 이달 초, 인도 철강업체 우탐갈바스틸과 마하라슈트라주에 15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한 합작협약(MOA)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이 성사되면 포스코는 중국 충징에 이어 두 번째로 파이넥스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게 된다. 권 회장은 마하슈트라 일관제철소 사업에 대해 "앞으로 잘 될겁니다"라고 말했다.포스코 관계자는 "해외에서 새롭게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진행 중인 기존 사업을 계속 추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며 "오디샤프로젝트를 통해서 지금까지 해온대로 제철소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마하슈트라에서는 하공정에 주력한다고 보는 게 맞다"고 해석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CSP 일관제철소 사업에 집중해 후판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 CSP일관제철소 생산분에 대해 "일부 소화가 안 될 수도 있는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유럽 업체에 바로 넘기거나 현물 스왑(교환)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동국제강은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 사업을 확장했지만 일관제철소를 갖고 있지 않아 후판용 쇳물을 대부분 해외에서 슬래브 형태로 수입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후판 매출액과 슬래브 매입액 모두 1조2000원이었다. 팔아봐야 남는 게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쇳물 300만t 중 160만t에 대한 우선구매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 제철소가 본격 가동될 경우 수익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초 가동을 중단한 포항2후판 공장은 연내 매각할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수요처가 생기면 잘 팔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연내 의사결정을 하고 매각 확정되면 업체들에게 제안서를 돌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2후판공장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포항2후판 생산설비가 저평가 받으면서 시장 매각 가격이 최대 500억원을 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1000억원 이상에 형성돼 있다"며 "유지보수를 잘 해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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