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새벽 무박 4일간의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 타결을 한 직후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이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오른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사진 제공=통일부)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극적인 남북 회담의 타결로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을 화해 무드로 바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취임 5개월여간 큰 존재감을 각인시키지 못했던 홍 장관이 한반도 위기 상황 속에서 단번에 국정 중심 인물로 부각된 것이다.홍 장관은 지난 22일부터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짝을 이뤄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를 상대했다. 올해 51세로 이번 회담 대표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홍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 실장의 '뚝심'에 비견되는 '브레인' 역할을 하며 노회한 북측 대표단과 맞섰다.교수 출신답게 홍 장관은 논리 정연하게 북한의 도발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달변인 홍 장관이 논리적으로 북측의 부당함을 추궁하자 북측 대표단이 당혹스러워하기도 했다"며 그가 공격수 역할을 담당했음을 시사했다. 홍 장관은 이 과정에서 이번 북한의 도발로 다친 부사관들의 상태, 지뢰 매설지의 지형 사진, 포격도발 궤적 추적 자료 등 증거자료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조목조목 북한 대표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그의 활약은 제한적으로 제공된 비공개 회담의 짧은 영상과 몇 장의 사진이 국내외 언론에 무한 반복되면서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이처럼 홍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그 존재감을 또렷이 드러냈지만 지난 3월 취임 이후 남북관계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취임 100일 즈음인 지난 6월 말 기자들과 만난 홍 장관은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로 남북관계의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그의 말처럼 홍 장관 스스로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한동안 홍 장관의 이름을 '홍영표'로 잘못 표기하는 언론이 부지기수였다.박근혜정부의 전반기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주도했다면 후반기는 홍 장관이 이끄는 것 아니냐는 때 이른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모처럼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푼 홍 장관이 문제 해결을 주도하기엔 갈 길이 멀다. 그동안 남북 간 합의가 많았지만 이행 과정에서 틀어진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홍 장관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며 "합의를 어떻게 이행하고 실질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8250716163781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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