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이틀째…與野, 초당적 협력·예의주시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남북 고위급 접촉 이틀째인 23일 여야는 '초당적 협력'을 강조함과 동시에 상황파악에 분주한 모양새다. 정치권은 남북 간 대화에 안도하면서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지도부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며 각각 비상 체제를 이어갔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자택에 머무르면서 수시로 상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당 차원에서) 여러 조치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남북 간 접촉 결과에 따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남북 고위급 접촉을 예의주시 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당 지도부 상황점검회의를 시작했다. 또한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한 '안보위기 관리' 당내기구를 설치했다. 기구 위원장엔 '대북통'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임명됐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남북관계를 보며 한반도의 안보 위기관리가 중요하는 판단으로 어제 지도부 점검회의에서 설치하기로 했다"며 기구 설치의 배경을 밝혔다.아울러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책임 있는 가시적인 조치만이 긴장 없는 한반도를 만들고 통일로 가는 길을 만들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군사적 대치가 북한의 도발에 의한 것인 만큼 잘못을 인정하고 결자해지하는 태도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남북이 군사적 충돌 피하기 위해 대화 물꼬를 열었단 점 중요하다"며 "남북 당국은 이번 회담에서 당면한 군사적 긴장 상황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단 점을 우선 강조한다"고 논평했다. 앞서 여야는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한 '2+2 회동'을 22일 열고 ▲북한의 도발 중단 요구 ▲평화적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대화 촉구 ▲정부의 단호하고 평화적인 상황 관리 및 정치권의 초당적 대처 등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북 고위급 접촉 첫날이었던 이날에도 여야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대기를 이어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 등은 이날 오후 5시 국회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남북 고위급 접촉을 지켜봤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며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를 예의주시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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