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동작충효길에 국가지점번호판 32개 설치

도로명주소 없는 산책길, 응급상황 발생 시 지점번호로 신속한 위치파악 가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시민들이 즐겨찾는 산책길 ‘동작충효길’이 안전해졌다.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재난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신고자 위치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동작충효길 구간에 국가지점번호판 32개를 설치했다.국가지점번호는 국토와 해양을 일정한 간격(10m×10m)으로 나누어 구획마다 한글기호 2자리, 숫자 8자리를 조합한 10자리의 좌표방식으로 위치를 표시한 것을 말한다. 서울에는 수락산· 청계산· 우면산 등 등산로에 설치됐다. 국가지점번호판이 충효길과 같은 둘레길에 설치된 경우는 드물다. 구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지점번호판 설치를 위한 현장조사를 마치고, 6월에는 설치위치 검증을 위한 측량을 마쳤다. 이어 8월초까지 충효길 4코스· 5코스를 제외한 5개 코스 곳곳에 지점번호판 32개를 설치했다.

국가지점번호

이에 따라 동작충효길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치파악이 쉬워졌다.사고 당사자나 목격자가 119로 신고해서 지점번호를 알리면,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는 위치정보를 확인한 다음 관할 119 구조대나 구급대로 정확한 지리정보를 알려주게 된다. 국가지점번호판은 충효길 내에 눈에 잘 띄면서도 주변에 특이한 시설물이 없어 위치 파악이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번호판 간 이격거리는 1km가 넘지 않도록 했다.또 번호판에는 QR코드를 삽입해 응급상황 발생 시 처리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휴대폰을 통해 관련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이에 더해 구는 이달 중 응급상황 발생 시 이른바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주요 지점에 비상구급함을 설치, 지점번호와 구급함 위치 등 정보가 포함된 모바일 서비스도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홍상국 부동산정보과장은 “국가지점번호판은 통상 등산로나 해수욕장 등에 설치하는 편이지만 산책길도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며 “이번 국가지점번호판 설치로 안전하고 편안한 충효길 이용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동작충효길은 지난 2012년 국립현충원, 사육신공원 등 지역명소와 동네공원, 산, 숲길을 연결해 만든 25km 둘레길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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