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영향 상쇄·중국 현지판매 증가 기대감…하반기 출시 신형 투싼·K5로 '주마가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배경환 기자]그동안 엔저와 신흥국 통화 약세 등 환율 때문에 고전했던 현대기아차가 모처럼 환율 때문에 웃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기타 통화의 영향이 상쇄되면서 해외 수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 4.66% 평가 절하되면서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자동차는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장품,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이나 자동차는 위안화 평가절하로 엔저 영향이 상쇄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이익은 각각 7%,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대부분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현대기아차를 억눌렀던 원ㆍ엔 환율의 추세 전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전일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나홀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5.04%, 기아차는 5.36% 각각 올랐고 현대모비스도 2.42% 상승했다. 연 목표 달성에도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상반기 내내 국내에서는 수입차에 밀리고 해외에서는 유로화와 엔화 약세에 치이며 당초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가 올초 내건 연간 판매 목표는 현대차 505만대, 기아차 315만대 등 총 820만대다.하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위안화 절하에 따른 효과는 빠르게 적용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에는 신형 투싼, 신형 스포티지, 신형 K5 등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확실한 경기 부양 효과가 예상된다.내수시장과 중국 외 신흥시장에서의 분위기도 좋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3개월만에 반등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인도에서 3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다. 이 증가폭은 인도 진출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다. 브라질에서의 점유율은 소폭 줄었지만 현대차의 브라질 전략 소형차 HB20이 9462대 판매돼 피아트 팔리오(1만1312대), GM 오닉스(1만726대)에 이어 전체 승용 모델 중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과 달리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꾸준히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품질 개선과 신차 효과로 올해 3분기 이후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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