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소비자물가가 1965년에 비해 36배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산업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농림어업 등 1차산업의 비중은 지난해 2%대까지 떨어졌고,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최초로 50%를 넘어섰다.10일 통계청이 내놓은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르면 2010년 물가를 기준으로 한 소비자물가지수는 1965년 3.02에서 지난해 109.04로 36배 올랐다. 당시 1만원으로 살 수 있었던 물품을 작년에 구입하기 위해서는 36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광복 직후인 1945~1952년 330배 급등하다, 이후 1981년까지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며 "1982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물가로 안정됐다"고 설명했다.국내 산업생산에서 1차산업인 농림어업 비중은 1953년 48.2%에서 지난해 2.3%로 감소했다. 당시 7.8%에 불과했던 제조업의 비중은 1970년대 중화학공업화 정책 등에 힘입어 1979년 24.0%, 2014년 30.3%로 증가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1970년대까지 40%대 초반을 유지하다 1980년대 이후 비중이 늘며 지난해 59.4%를 차지했다. 자동차, 선박, 철강 등에서는 선도국가로 부상했다. 자동차는 1955년 최초로 7대가 생산된 후 2002년 3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작년 생산량은 452만대로 세계 5위권이다. 선박 건조량 역시 1955년 2000GT에 불과했으나, 2013년 기준 1003만7000GGT(2122만5000GT)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철강 생산량은 1960년 5만MT에서 2013년 6606만MT로 늘었다.여성의 경제활동은 크게 늘었다. 1963년만해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7.0%에 그쳤으나 지난해 최초로 50%를 넘어서 51.5%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이 78.4%에서 73.7%로 감소했음을 감안할 때 눈에 띄는 증가세다. 남녀를 합한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56.6%에서 62.2%로 증가했다. 이 기간 여성고용률도 34.3%에서 49.5%로 급증했다.반면 자영업자, 고용주,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가리키는 비임금근로자 비율은 뚝 떨어졌다. 1963년 68.5%에서 지난해 26.8%로 감소했다. 제조업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주 5일근무제 도입 등에 따라 1970년 232시간에서 지난해 186.7시간으로 줄었고, 노조조직률은 1977년 25.4%에서 2013년 10.3%로 떨어졌다. 1980년대 초까지만해도 일반정부의 재정은 대체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1983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2014년 흑자폭은 18조6000억원이다. 다만 기금을 제외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재정은 22조5000억원 적자다. GDP 대비 일반정부의 총지출 규모는 1970년 20%에서 2014년 32%로 늘었다. 국방비 지출은 총 지출의 20%에서 2013년 8%까지 줄었다. 사회보호부문은 5%에서 18%로 늘었다. 국민이 낸 세금 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조세부담률은 1953년 5.6%에서 2013년 17.9%로 늘었다. 국민부담률은 1972년 12.4%에서 2013년 24.3%로 증가했다. 다만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34.1%보다는 낮다. 1990년 이후 심화된 소득불평등은 최근 개선 추세다. 지니계수는 1990년 0.266에서 2010년 0.315로 악화됐다 지난해 0.308로 개선됐다. 1에 가까울 수록 불평등도가 높다는 뜻이다.1인당 명목 개인처분가능소득은 1975년 22만9000원에서 지난해 1663만원으로 늘었다. 물가상승을 고려한 1인당 실질 개인처분가능소득은 2010년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1975년 209만원에서 2014년 1525만원으로 늘었다.1960년대부터 200%를 상회했던 제조업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말 396.3%에 달했으나 2013년에는 92.93%로 낮아졌다. 금융비용부담률도 1998년 8.95%에서 2003년 이후 1%대로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2014년 말을 기준으로 한 외환보유액은 3636억달러로 1997년 204억달러 대비 18배 늘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