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첫 '滿船'의 의미
축구대표팀 2015 동아시안컵 우승[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EAFF 동아시안컵) 우승은 값진 성과다. 지난해 9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이 부임한 뒤 기록한 국제대회 첫 우승인 동시에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한 계기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축구는 슈틸리케 감독의 우리축구에 대한 설계도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결실이다. 1989년 스위스 대표팀을 맡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뒤 처음으로 맛본 우승이다. 그는 "우승은 대외적으로도 중요하지만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수한 실험을 하면서도 이기는 축구를 한다는 점에서 참패를 감수한 거스 히딩크(69)와도 비교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유일하게 지지 않았다(1승2무). 그가 맡은 대표팀은 12승3무3패(승률 76.4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 등 공식 대회에서는 6승2무1패를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26·스완지시티), 손흥민(23·레버쿠젠) 등 유럽 클럽 소속 선수들 없이 K리그의 젊은(평균 24.3세) 선수들만으로도 아시아 톱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언행일치'도 신뢰를 사는 요인이다. 그는 베테랑을 배제한 젊은 팀을 꾸려 우려를 샀지만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지난 2일 중국을 2-0으로 이긴 뒤엔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각을 바르게 드러냈다. 그의 태도는 전임자들의 잦은 말 바꾸기와 원칙을 무시하는 결정 때문에 축구협회와 대표팀을 믿지 않던 팬들의 시선을 바꿨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3)은 '슈틸리케 철학'을 압축해서 설명했다. 정 회장은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일을 해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고 기회를 주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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