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 '분단 70년 상처 치유하고 남북 왕래·교류 계기 되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방북길에 오르기 직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이 여사는 이날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 3박4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8일 돌아올 예정이다. 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5일 오전 3박4일 일정으로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 하지만 정부가 당초 김대중평화센터가 계획한 수행원중 야당 정치인 등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져 지나치게 비협조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18명의 수행원과 함께 저가항공인 이스타항공 B737-700기 전세기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출발에 앞서 김 전 장관은 김포공항 귀빈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여사가 "이번 방북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남북 왕래와 교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전세기에는 김정식 이스타항공 대표가 탑승해 평양까지 배웅하고 귀국할 때는 최종구 부사장이 평양까지 마중을 갈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방북자 명단에는 야권 정치인들이 모두 제외됐다. 당초 김대중평화센터가 통일부에 요청한 수행원 명단에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은 이날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초 박 의원 등도 동행하려 했으나 정부에서 현실 정치인을 제외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임 전 장관과 박 의원은 DJ정권에서 통일정책을 주도하고 대북특사 역할을 해왔던 인물들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 여사의 방북 목적에 맞게 방북단을 구성해달라는 조언했을 뿐 최종 방북 명단은 김대중평화센터 측에서 작성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간 "이 여사의 방북은 개인 차원의 방북"이라고 선을 긋고 "(전달할) 대북 메시지도 없다"고 공언해왔다.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정부로써는 방북단이 과거 정권의 색채가 강해지고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전 정권 인사에게 돌아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또 이번 방북을 비판적으로 보는 일부 세력도 있어 정치색을 배제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 여사는 방북 기간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 묘향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여사는 평양 방문 때 직접 뜬 털목도리와 의료·의약품을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방북단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2011년 조문 방문시 사용한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호텔을 숙소로 이용할 예정이며 방북기간 중 아침 저녁으로 통일부와 핫라인을 구축해 당일 일정을 브리핑할 계획이다.이 여사를 포함한 방북단은 오는 8일 오전11시 평양순안국제공항을 출발해 돌아올 예정이다.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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