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가로수길' 마케팅

볼보·BMW·아우디… 20~30대 몰리는 강남서 새 수요층 확보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신차 출시를 앞둔 수입차 업체들이 '가로수길' 공략에 나섰다. 구매층이 몰려 있는 강남권이기도 하지만 젊은 유동인구가 많아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입차 구입 연령대까지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업체들의 가로수길 마케팅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던 볼보 코리아는 전년대비 40%에 가까운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 모델 출시 효과가 배경에 있지만 매달 수 억원의 임대료를 감당하면서도 '가로수길 마케팅'에 올인, 젊은 수요층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는 게 볼보 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실제 볼보 코리아는 브랜드 체험공간 '더 하우스 오프 스웨덴'을 개장, 볼보의 대표 차량과 함께 스웨덴 문화 전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이른바 '강남 핫플레이스'에서 마케팅에 집중하며 그동안 볼보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쳤던 '중년 이미지'를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2030세대 공략을 위해 소형 해치백 '뉴 A1' 첫 마케팅을 가로수길에서 실시했다.

지난주 2030세대 공략을 위해 소형 해치백 '뉴 A1'을 출시한 아우디 코리아 역시 가로수길에서 첫 마케팅을 시작했다. 나흘간 전시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한 행사는 레이싱 게임, 럭키 크레인 게임, 포토부스 등으로 운영돼 젊은층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더 뉴 미니' 출시에 앞서 가로수길에서 게릴라 이벤트를 실시, 한동안 일대 교통 정체를 유발하기도 했다. 특히 미니는 공식 출시에 앞서 실제 차량을 깜짝 공개하며 언론의 관심까지 집중시켰다. 이날 미니가 선보인 장난감 박스에 들어가 있는 차량 콘셉트 역시 어린 시절의 추억과 호기심까지 자극하며 호평을 받았다.BMW의 독주를 막아선 벤츠도 가로수길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객층을 넓히는 데 성공한 경우다.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 콤팩트카만을 위한 공간인 '메르세데스 미'를 가로수길에 조성, 시승 이벤트까지 연계한 결과다. 젊은층이 몰리는 가로수길에 대표 차량을 전시, 그동안 중후한 브랜드로 대표되던 벤츠를 친근한 브랜드로 탈바꿈했다.이밖에 국내에서 안정적인 20~30대 수요층을 확보한 폭스바겐과 최근 판매량이 급성장한 재규어 랜드로버는 이미 지난해 '가로수길 이벤트'를 통해 재미를 봤다. 일주일 안팎의 짧은 일정에도 젊은 수요층이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을 앞세워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모델의 다변화로 구입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강남역, 가로수길을 비롯해 대학가까지 젊은층이 몰리는 지역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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