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가 우아함이나 실속보다 더 급했다
상반기 현대차 '포터' 5만1640대 팔려 지난해 3위서 1위로…쏘나타·모닝이 2·3위
현대자동차 포터2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배경환 기자]상반기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레저용차량(RV)의 강세와 수입차의 약진으로 요약된다.지난해 르노삼성의 QM3부터 시작된 소형 SUV의 돌풍이 올해는 1월 출시된 쌍용차의 티볼리가 이어받았고 뒤이어 현대차의 신형 투싼이 시장에 나오며 SUV 돌풍을 이끌었다. 이처럼 SUV의 돌풍이 강하게 불었지만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는 예상외로 현대차의 1t 트럭 포터에 돌아갔다. 수입차 판매량이 상반기 20% 넘게 증가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소폭 뒷걸음질쳤다. ◆상반기 점유율 지각변동= 수입차의 강세 속에 현대·기아차는 점유율 70% 회복을 위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반면, QM3와 티볼리의 강세 덕에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점유율이 상승했다. 1~5월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67.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70.4%보다 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상반기 이렇다 할 신차가 없었던 한국GM은 점유율이 8.5%로 전년 동기의 9.0%보다 떨어졌다. 올해 1월 티볼리를 출시해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린 쌍용차는 지난해 4.2%에서 올해는 5.3%로 뛰었고 르노삼성은 지난해 4.3%에서 4.4%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의 점유율은 13.7%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11.5%보다 2.2%포인트 올랐다. 상반기 수출에서는 르노삼성이, 내수에서는 쌍용차가 두각을 나타냈다. 르노삼성은 올해 1~6월 총 7만5732대를 수출해 출범 후 가장 많은 상반기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2만5765대)와 비교해 3배에 가까운 수출 증가를 이뤘다. 쌍용차는 티볼리 효과로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6.6% 늘었다.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228만93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내수는 73만7337대로 3.4% 늘었으나 수출이 155만1982대로 3.0% 뒷걸음질쳤다. 생산은 232만1840대로 9.0% 줄었다. ◆베스트셀링카 '현대·기아' 독점= 국내 업체들의 치열한 점유율 경쟁에서도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는 현대·기아차가 휩쓸었다. '서민의 발'로 불리는 현대차의 1t 트럭 포터는 상반기 중 전체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포터의 상반기 판매량은 5만1640대로 지난해 연간 최다 판매 차종 3위에서 단숨에 1위로 두 계단 뛰었다. 올 들어 매달 평균 8600대 이상이 팔린 수준이다. 현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10만대 이상 팔려 상용차 가운데는 처음으로 '10만대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포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의 쏘나타로 꼽혔다. 쏘나타는 5만314대가 판매돼 1300여대 차이로 포터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쏘나타의 경우 출시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어 선두를 탈환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특히 2016년식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1.6 가솔린 터보와 1.7 디젤,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해 수요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3위는 모닝(4만2638대)이 차지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차로 2008년 정부가 경차 범위 확대조치를 시행하면서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한해동안 11만대가 넘게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GM이 모닝의 대항마로 '더 넥스트 스파크'를 선보여 향후 경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예상된다.그랜저(4만1589대)와 아반떼(3만9731대)는 4위와 5위에 각각 올랐다. 쏘렌토(3만8867대)와 싼타페(3만7606대), 카니발(3만2663대) 등 RV 3총사는 6~8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봉고트럭과 투싼은 각각 3만412대와 3만215대가 팔려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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