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이나드림]글로벌 최전방 '원톱'… '정의선' 뜬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포스트 정몽구 회장으로써의 보폭을 확대, 차기 리더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 4~5공장 설립이 진행되고 미국 2공장, 인도 3공장 증설까지 검토되면서 정 부회장의 역할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실제 정 부회장의 해외 시장 점검은 올 들어 매달 한 번 꼴로 이어지고 있다. 1월 미국 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두바이와 중국,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하는 등 중요 사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23일 중국 충칭시에서 열린 제5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초 정몽구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정 부회장이 참석했지만 정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사실상 중국 시장을 챙기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더 크다. 앞서 정 부회장은 4~5공장 착공이 시작되기 전인 3월부터 중국을 방문, 공장 부지와 마케팅 전략 점검에 나서는 등 공을 들여왔다.5월 자동차 산업 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를 방문, 시장 운영 방침을 지시한 것도 마찬가지다.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글로벌 경쟁사들이 잇따라 철수하고 있지만 공장 등 현지법인을 독려해 지금의 러시아 공략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다.이같은 '의리경영' 지시로 인한 시장에서의 평가도 고무적이다. 4월 열린 '2015 러시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고급차급, 소형차급, 준중형급, 대중차 브랜드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러시아 올해의 차는 약 100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선정하는 만큼 실제 인지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지표라는 평을 받는다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 회장의 만남에 동석한 것도 정 부회장의 현재 위치를 보여준다. 앞서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 주요 인사 미팅시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재계 관계자는 "실적 저조, 주가 하락 등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국내외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룹내 정 부회장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조력자가 아닌 결정권자 역할을 맡는 책임경영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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