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기자
▲구도일 패밀리 8종
SNS에서는 고객들이 이들을 활용한 이야기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에쓰오일의 '캐릭터' 마케팅은 2012년 12살 소년 구도일을 탄생시키며 시작됐다. 당시 업계에서 연예인 모델이 아닌 캐릭터를 통한 메시지 전달은 처음이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기름은 보거나 만져서 그 실체와 우수성을 알기 어렵다는 기존의 통념을 뛰어넘어 이같은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다"며 "품질의 우수성과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앞으로도 고객소통의 주요 채널이자 브랜드 자산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아홀딩스는 깡통로봇 '세론이' 캐릭터를 통해 철강기업의 핵심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들조차 철강산업의 가치ㆍ목표를 뚜렷하게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착안, 2013년 세론이 캐릭터를 만들어 회사와 직원을 잇는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올 3월 합병된 세아창원특수강(전 포스코특수강) 임직원들의 첫 출근일에는 세론이 캐릭터를 본사에 배치해 환영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금호타이어 또로 이미지
올해 4살이 된 금호타이어의 '또로' 역시 성공적인 기업 캐릭터로 손꼽힌다. 기존의 타이어 업체들처럼 제품이나 유명인을 내세우지 않고 타이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캐릭터를 활용한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CGV 비상대피도' 광고에 코믹 이미지로 노출하면서 영화관을 즐겨찾는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됐다. 특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는 또로 인형에 대한 문의에서부터 직접 또로 인형을 만들어 사진을 올리는 등의 '교감'이 이뤄져 1차원적인 '메시지 전달' 마케팅을 넘어섰다.이밖에도 대우건설의 '정대우씨', 넥센타이어의 '넥씽' 등 제품의 실체와 우수성을 전달하기 힘든 산업일수록 캐릭터로 기업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캐릭터의 힘은 기업이나 제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압축하고 상징화해 고객과의 거리를 줄이는 것에서 나온다"며 "캐릭터의 의외성이 가져다주는 신선함ㆍ친근함ㆍ혁신성이 고객 커뮤니케이션에도 성공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