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친환경무상급식,생활임금제 등 앞선 정책 이유 있어

- 공공성아카데미, 수요포럼, 생활구정위원회 등 외부 전문가 노하우 전달 프로그램 풍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속적인 행정혁신을 통해 서울시 최초 친환경무상급식 시행, 생활임금제 시행, 국내 첫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선정 등 선도적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는 성북구 (구청장 김영배)가 그 비결을 공개했다. 바로 ‘공부하는 공무원’이다. 성북구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외부 전문가의 정보와 지식을 접할 기회를 수시로 제공함으로써 구정 발전을 위한 행정의 혁신 뿐 아니라 직원의 업무능력 향상 등 개인적인 발전까지 이루고 있다. 공공성아카데미를 포함해 수요포럼, 성북동포럼, 생활구정위원회 등이 대표적이다. 공공성아카데미는 구청 조직의 중추 역할을 하는 국·과장을 비롯해 사업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팀의 리더인 팀장급 이상의 직원이 참여하며 성북구와 관내 대학 간의 새로운 협치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4주 동안 생활 공공성 및 생활민주주의부터 다산 사상의 이해, 기후변화 시대의 에너지 전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교수 및 전문가들의 강의로 이론적 바탕을 공고히 하는 한편, 구정의 실질적인 사례를 통해 실무 중심의 토론식 강의도 병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연 2회, 1기당 30명씩 운영하여 5기에 수료생도 150명에 이른다. ‘성북구 주민참여 예산제’, ‘삼태기 건강마을 만들기’,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사업’, ‘효도 성북’ 등 진행 중인 구정 사업부터 ‘무상 공공산후조리 지원사업’과 같이 아직 시행하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도 교육생들이 직접 제안하고 활발하게 의견을 나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영배 구청장도 그동안 ‘동네 안에 국가 있다’, ‘마을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직접 특강에 나서며 직원들과 함께 구정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공유해 왔다. 수요일에 진행하는 수요포럼은 연구, 토론, 학습하는 조직문화를 확산시킨 일등 공신이다. 구정 현안사업에 대한 직원의 이해를 돕는 데 목표를 두고 있지만 사회적 이슈를 만들고 이끌어 가는 전문가를 초빙하고 있다. 구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갖추기 위해서이다.박원순 서울시장,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핀란드 디자인 뮤지엄 특별전시 수석큐레이터 안애경, 임상옥 미술연구소 소장 임상옥 등 소위 내로라하는 강사들이 참여했다.구청장부터 일반 직원이 직급에 상관없이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격의 없는 질의와 토론을 한다.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전략과제에 맞추어 협업을 중시하는 성북구정의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출근 시간 전인 오전 8:00부터 시작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47회 모두 만석이라는 흥행불패의 신화를 갖고 있다. 생활구정위원회는 구청장과 구 간부를 대상으로 한다. 각 부서의 위원회 및 주요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 중에서 분야별 전문가, 대학교수, 지역 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구청장이 위촉해 구성한 만큼 성북구정에 대한 이해가 내밀한 집단으로부터 전문 지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구정 주요정책 결정, 장단기 발전계획, 새로운 정책건의 및 행정개선은 물론 민선6기 성북구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마을민주주의’ 또한 생활구정위원회의 제언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중요하게 작용한다.

수요 포럼

성북동포럼은 성북구가 주력하고 있는 성북동역사문화지구 사업의 성공적이며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성북구뿐만 아니라 향후 우리나라 관광사업 100년을 이끌 사업”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역사·문화, 도시재생, 시민분야 등 성북동의 콘텐츠를 총망라해 다루고 있다.구 간부는 물론 관심 있는 직원까지 참여하고 있으며 각 분야 전문가의 강의, 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성북동역사문화사업의 의의와 방향을 공유함으로써 지자체 단위에서 추진하는 거대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임용돼 처음 발령을 받은 홍보전산과 황지원 주무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사업에 대한 단순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가치까지 공유하게 돼 업무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만족을 표했다. 각 프로그램 모두 과정에 대한 추천의사가 평균 87.4%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고, 갈등관리, 복지대책 등 행정 현장에서 필요한 분야를 비롯해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과정을 신설해 달라는 직원들의 요구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교육을 담당하는 관계자의 시름도 깊다.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미래 발전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 없이 과거를 답습하는 무사안일주의를 쇄신하기 위해 성북구는 외부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비전과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를 통해 직원 개인의 발전과 행정혁신의 효과를 넘어 성북 구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의 발로가 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면서 공부하는 성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비쳤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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