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못할 주말 나들이, 메르스 예방법은?

성북구 새마을 방역봉사대 방역 시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환자가 2주 새 41명이나 발생하는 등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이에 이번 주말 현충일 행사마저 취소하는 지자체가 있을 정도로 전국이 메르스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보건 당국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가장 피해야 할 일로 꼽는다. 그러나 가족 행사 등 때문에 피치 못할 주말 나들이를 해야 하는 사람도 많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많은 곳에 가야 할 경우 지켜야 할 메르스 예방 수칙을 알아보자. 현재까지 발생한 41명의 환자는 모두 병원 내에서만 발생했다. 중동 출장을 다녀왔다가 감염된 최초 환자가 거쳐간 평택성심병원 등 병원 5곳에서 일했던 의사나 환자, 가족, 병문안객 등에 의해 감염된 것이다. 아직까지 지역 사회에서 무차별적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단계는 아니다.따라서 가족과 함께 사람이 드문 한적한 곳에서 여행을 가는 건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얘기다.하지만 결혼식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간다면 혹시 모르는 만큼 개인 위생과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게 좋다. 일단 마스크를 준비해야 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침을 통해 가장 흔하게 전파되므로 다른 사람의 침이 기도에 직접 흡입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다. 굳이 방역용 고가의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나 일회용으로도 충분하다. 요즘 한참 잘 팔린다는 미국제 N95 방진 마스크는 의료진이 주로 쓰는 데 방역 효과가 좋진 하지만 섬유 사이의 구멍이 너무 좁아 숨 쉬기가 힘들어 일상생활을 하면서 쓰기에는 적절치 않다.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바세린을 콧 구멍 주변에 바르면 예방이 된다"는 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중동 출신 전문가가 알려준 방법’이라는 설명과 함께 콧속에 바세린을 바르면 메르스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을 그럴듯하게 제시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제약관련부서 근무자를 자칭하며 "플루나 바이러스를 피하는 가장 쉽고 싼 방법은 바로 바세린을 콧속에 바르는 겁니다”라며 "바이러스 등은 수용성이고 호흡기를 통해 쉽게 전염이 되는데요, 바세린은 지용성이고 sticky substance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네요”라고 말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전혀 근거가 없으며, 되레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세린이 바이러스로부터 코 안의 일부 점막을 보호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코 점막으로만 침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콧속을 바세린으로 완전히 채우지 않는 이상 바이러스 침투를 막을 수 없고, 오히려 콧속에 바세린을 바르면 코로 숨쉬기가 답답해져 입으로 호흡하는 횟수가 늘어나며 이 경우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메르스에 대한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일반적인 감기와 똑같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씻기를 자주해야 한다. 비누로 40초 정도만 씻어도 손에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 대부분이 제거된다. 손바닥만 비비지 말고, 손등, 손가락 사이사이, 손톱 사이사이를 꼼꼼히 닦는 게 좋다. 손으로 눈 코입을 만질때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만지지 않아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기침할 때는 휴지로 코와 입을 막거나 최소한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소매에 하는 게 에티켓이다. 사나운 눈초리를 감당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한편 감기 증세가 있다고 무조건 메르스로 의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메르스 의심 가능성은 우선 최근 2주 내에 중동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환자와 접촉했는 지 여부가 중요하다. 중동에 간 적이 없다면 병문안이나 타 질병 진찰, 치료 등을 목적으로 방문한 병원이 메르스 환자 발생 의료기관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메르스에 걸리면 이틀에서 보름간의 잠복기를 거쳐 38℃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이나 숨이 가쁘는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고, 급성 신부전 등을 일으킨다는 점도 참고하자.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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