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금리와 경기의 줄다리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불안감이 기타 악재들과 뒤섞이며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시사 발언 이후 글로벌 증시는 저금리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우려 속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금리인상은 증시에서는 양날의 칼과 같이 작용한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은 그만큼 미국 경기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경기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그러나 저금리 상황에서 증시로 밀려든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축소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 조정의 위험성도 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사가 과거 2013년 5월 버냉키 쇼크와 같은 충격과 달리 매우 제한적 충격만 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신호는 이미 지속적으로 예상돼왔고 경기개선세 부진에 대한 비관론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 측면이 다분하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시장의 가격조정이 발생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시사 발언에 대해 생각해보면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단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화두 속에 나타난 시장의 가격조정은 앞으로 높아질 금리에 대한 적응과 연초 이후 랠리를 펼친 업종들에 대한 차익실현이 중첩돼 선제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전날 조정 속에서도 화장품과 헬스케어 등 주도업종의 하락폭이 시장대비 크지 않은 것은 아직 시장 주도업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아주 광범위하게 퍼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의 시장금리 역시 옐런의장의 발언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옐런의장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주는 메시지는 금리상승보다는 추가적 금리하락을 제어하는 방어용으로 시장은 이해했다는 의미다. 또한 최근 부진한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인식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성장률은 연준의 기대와는 달리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명목금리 역시 추가 상승보다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경기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한쪽으로 쏠리면서 연준이 의도했던 통화정책 정상화 및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상승도 원활치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경기방향성에 대해 미리 시장에 신호를 보내주면서 상반기 경기부진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상황은 매우 제한적 형태의 충격만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코스피의 1차 조정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070선 내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고, 정책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조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주도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릴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조정의 직접적 원인은 직전일 발표된 4월 신규주택매매건수와 자본재 수주액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었다. 이것이 지난 23일 옐런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시사 발언과 합쳐지며 정책변화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자극했다. 하지만 투자 전략 측면에서 이를 부정적 관점에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은 본질적으로 미국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이벤트라는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미국의 경기모멘텀에 민감한 업종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업종은 IT부문이다. 국내 증시 주요 업종들 중 미국 경기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부문이고 미국의 단기 경기모멘텀 지표와도 상당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미국의 주택지표 호조에 따라 주택건설경기 회복세와 연결된 건설, 기계 및 부품주들에 대한 관심 또한 가져볼 필요가 있다. 코스피는 최근 위축된 심리에 의한 조정과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되도 2030~2070선 사이에서 저점을 보이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조정을 통해서 지수가 이미 2100선 부근까지 내려온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이 진행될 경우 보다 적극적인 매수관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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