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난립하는 화장품시장…'싸구려 제품 양산에 韓 이미지 실추 우려'

제약, 엔터테인먼트, 주얼리회사 등 중견업체 잇따라 화장품시장 진출요우커 수요로 화장품 시장 대박 터지면서 너도나도 돈되는 시장에 들어가는 것자칫 저가 저질 제품 양산과 무분별 미투제품 으로 한국 이미지 실추 우려[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현정 기자]중국발(發)특수에 화장품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타 업종 기업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방문판매 기업부터 제약업체, 병원, 패션, 건설, 엔터테인먼트기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들 기업들은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산업을 통해 부진 타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하지만 진입이 쉬운 대신 성공이 어려운 사업으로 평가되는 만큼 중국 특수만 겨냥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은 8조9704억원으로 전년대비 12.5% 증가했다. 이로써 최근 5년간 평균 10.5% 성장세를 이어갔다. 화장품 무역수지도 지난해 7억525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1년까지 마이너스 1억8425만달러 등 적자를 기록하다 2012년 8926만달러로 첫 흑자를 기록한 뒤 2년새 8배가 불어났다. 경기침체에도 불구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비전문 업종의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뛰어드는 곳은 제약업종이다. 최근 중견 제약사인 신풍제약은 독자 개발한 스킨케어 화장품 '아이나이'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제약을 비롯 국제약품, 일동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회사들 모두 화장품 브랜드를 내놨다. 제약사들은 연구소를 갖고 있는데다 안전성ㆍ전문성이라는 메리트와 함께 의약품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시장 진출이 쉽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병원들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리더스, 리젠, 오라클 등도 병의원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패션 쇼핑몰 스타일 난다, SPA 패션 브랜드 랩(LAP)등 중소 패션업체들은 발빠르게 시장에 진출한 상태고 버버리, 에르메스 등 해외명품 업체들도 국내사들과 손잡고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구찌와 마크제이콥스도 브랜드 론칭을 엿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코스메틱 브랜드 '문샷'을 론칭했고 배용준의 키이스트도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검토 중에 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엔터 등이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들도 자체브랜드(PB)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신안과 TK케미칼의 SM그룹 등 건설사들도 화장품시장 대열에 동참했다.문제는 화장품 브랜드가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성장동력으로 평가되는 화장품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전문 기업들이 시장성만 보고 진출해 미투제품을 양산하거나 저가 저품질 제품을 내놓을 경우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실추 및 산업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과 외국인관광객 수요 급증이라는 호재가 있어 편승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실제 일부 기업의 무분별한 미투제품 양산과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제품 판매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유크림이 대표적이다. 클레어스코리아가 첫 출시한 마유크림은 여러 회사들이 저질 제품을 쏟아내 결국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은철 클레어스코리아 법무이사는 "모조품 유통 문제는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화장품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 제조업체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며 "최근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장품 업계와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 조사와 제품력 등 다양한 부분을 신중하게 고려해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화장품"이라며 "중국 특수만을 겨냥한 무분별한 진출은 결국 실패를 가져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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