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그리스서 원유운반선 2척 수주…정성립 사장 첫 성과

그리스 마란 탱커社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 수주[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정성립 신임 사장이 조기 취임한 후 한 달 만에 일궈낸 첫 성과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 탱커스 매니지먼트로부터 15만6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15일 (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오른쪽)과 사주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 (Maria Angelicoussis, 왼쪽)씨가 선박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br />

정성립 사장은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리스 선박왕'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 등을 만나 계약서에 서명했다. 두 사람은 2004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 등을 통해 10여년 전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한 선박은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인 '수에즈막스급'(13만~15만DWT)에 해당한다. 길이 274m, 폭 48m, 깊이 23.7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7년 초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불과 한 달여 만에 같은 선주사로부터 계약을 따내 의미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에도 같은 선주사에게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계약 이후 총 82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바 있다. 현재 옥포 조선소와 망갈리아 조선소에서는 26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측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계약식에 참석한 정성립 사장은 "회사 경쟁력 확보는 기존 고객사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노동조합과 협력해 적기 인도 및 품질 확보를 실현, 고객사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12척, 약 17억2000만 달러 상당의 상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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