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 자금조달 비용 치솟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채권 시장 혼란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치솟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최근 2주동안 발행된 유로 표시 회사채 규모는 73억유로다. 이는 독일 국채금리 급등세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중순 2주 발행분 251억유로의 3분의 1도 안되다. 그만큼 유럽 채권 발생시장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은행 ABN암로의 형자 데 제우 선임 전략가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채권 발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었던 기업들이 더 변동성이 커지기 전에 발행을 서두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사무용품 회사 3M이 이날 회사채 13억유로어치를 발행했다. 아시아 기업들도 자금조달이 어렵긴 매한가지다. 아시아 기업들(일본 제외)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행한 고수익 채권은 2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3개)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말 투자 수요 부족으로 채권 발행에 실패했던 인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로드하그룹은 지난 3월 2억달러어치를 발행했지만 발행금리가 12%나 됐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리스크 부담을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이 아시아 기업대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출이나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헤지펀드, 사모펀드에게 손을 벌리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아시아 기업들이 헤지펀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투자회사 SC로이의 미카엘 로이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면서 아시아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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