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보이스피싱 사기단 통장 터는 방법은?

보이스피싱 사기단 등친 20대 구속

피해자들의 은행 계좌를 터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통장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인줄 알면서 통장을 양도한 뒤 해당 계좌에 입금된 범죄 피해금을 빼내는 방법이 동원됐다.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20대 김모씨는 지난 3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통장을 양도해주면 대출을 해주겠다"다는 업체를 찾았다. 김씨는 이 업체가 보이스피싱 사기단임을 눈치 챘지만 자신 명의 통장과 체크카드를 새로 만들어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김씨는 통장에 돈이 입금되면 자신의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오도록 설정해 두고 보이스피싱 피해금 610만원이 입금되자 곧바로 기존 체크카드를 지급정지 시켰다. 이후 곧장 은행으로 가 카드를 다시 발급 받아 돈을 인출했다.김씨의 범행은 보이스피싱에 당한 피해자가 본인 계좌에서 61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이 났다. 인출된 은행의 폐쇄회로TV 등으로 확인해보니 보통의 보이스피싱 범죄와 다르게 명의자와 인출자가 동일했던 것이다.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대출금인줄 알았다"고 했지만 추궁을 계속하자 애초 사기단에게 사기를 칠 목적이었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자신 명의 통장에서 돈을 빼내 쓴 것에 대해서는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고, 통장이 범행에 사용될 것을 알면서도 통장을 넘겨 줘 사기를 방조했다고 보고 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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