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화성평택 잇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탄생박근혜 대통령 기공식 참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규제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투자가 결정됐다. 특히 정부는 반도체단지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을 2016년 말까지 조기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안정적으로 산업용수를 공급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평택 반도체단지가 조기에 가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3월부터 정부가 추진 중인 '제조업 혁신 3.0전략'과 연계해 반도체산업이 미래 유망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앞으로 민관이 협력해 제조업 혁신을 이뤄내고 창조경제 기반을 구축해 미래를 대비한다면 향후 30년 성장의 든든한 기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뛰고 정치와 정치권도 각 당의 유불리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로지 국민을 위한 개혁의 길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평택 반도체 시대 여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평택 시대를 활짝 열었다. 총 투자 금액은 15조6000억원, 부지 면적만 289만 (87.5만평)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기흥, 화성 단지를 더한 면적인 91만평과 맞먹는 규모로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를 실현하며 D램과 플래시메모리 분야를 석권한 가운데 규모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3년 기흥 반도체 사업장을 시작으로 1991년 반도체 조립 및 검사를 담당하는 온양사업장, 1995년 중국 쑤저우 사업장, 1996년 미국 오스틴 사업장, 2000년 화성 사업장, 2009년 중국 텐진 사업장, 2012년 중국 시안 사업장 등 7개 반도체 사업장을 갖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한국이 반도체 종주국 명확히 하라"= 평택 반도체 투자 결정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 가전의 경우 노동집약적 사업이다 보니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지만 기술집약적 사업인 반도체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인건비 보다는 인프라와 고도의 숙련된 인력들이 필요하다. 해외에 사업장을 만들 경우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점을 고려해 평택 반도체 라인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세트 사업의 경우 어쩔수 없지만 반도체만큼은 한국이 종주국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결심이 평택 투자로 현실화됐다"면서 "지난해 가동한 중국 시안 공장의 경우 중국의 수요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투자한 것으로 앞으로도 반도체는 국내 사업장 위주로 투자와 연구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2016년 하반기 생산품목 결정=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을 완공하게 되면 기흥, 화성, 평택을 잇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라인으로 조성되며 2017년부터 가동된다. 아직 생산품목은 정하지 않았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시황이 매 분기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생산품목을 정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공장을 우선 완공한 뒤 장비 반입전 생산 품목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생산이 유력한 상황이며 D램 시황이 좋을 경우 D램을 함께 생산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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