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인사하기 토크 콘서트' 박수와 웃음 넘쳐

29일 오후 2시 송파구청 4층 대강당서 '인사하기로 이웃 만들기, 토크 콘서트'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주민 3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인사하기와 관련한 박 구청장과 토크 콘서트, 꽁트 공연, 노래 공연 등 이어져 박수와 웃음, 함성 이어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9일 오후 2시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송파구청 4층 대강당에 주민 300여명이 몰려 서로 인사를 나누는 풍경이 연출돼 눈길을 모았다. 다름아닌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인사하기로 이웃 만들기,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주민들이 몰려들어 인사하기 바빴다.오후 2시 조금 넘어 박춘희 구청자이 강당에 입장하면서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며 하트 표시를 하자 또 다시 강당은 박수와 인사 소리로 울려퍼졌다.이날 박 구청장은 최광희 사회자와 가진 토크쇼에서 주민들이 자신을 보고 ‘유쾌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고 소개하며 이날 토크 콘서트를 마련한 계기부터 설명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오른쪽)과 사회자 최광희씨 토크

박 구청장은 “우리 나라 사람들은 마음 속에 정이 깊으나 유교 문화 속에 성장해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같다”며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싶은데 상대방이 먼저 인사를 해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는 것같다”고 운을 뗐다.이어 “층간 소음과 주차 갈등 등 도시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건도 결국 서로 알고 지내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사람 관계는 인사하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판단,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박 구청장은 “인사하기 실천이 송파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송파구의 민선6기 대표사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또 사회자가 “인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구청장은 “인사는 소통과 어울림의 지름길”이라고 규정, 책 읽는 송파 만들기 운동을 통해 품격을 높이고, 인사하기 운동을 통해 주민들 표정이 밝아지고, 걷기 운동을 통해 구민들이 건강해져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박 구청장은 이어 “직원들간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하고 서먹서먹했으나 이제는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풍토가 조성된 것같다”며 “주민들도 아파트 엘리베이트에서 보면 서로 인사하는 것을 볼 때 마음이 기쁘다”고 말했다.이어 매일 등굣길에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는 박찬숙 거여초덩학교 교장의 인사에 대한 소신 발언도 들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오른쪽)과 사회자 최광희씨 토크

박 교장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이들 등굣길에 교문에서 아이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니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표정이 밝아진 것같다”고 소개했다.또 ‘위층 킹콩과 아래층 팬더’ 콩트 공연도 이어졌다.위층 아이들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아래층 아저씨와 흡연으로 고통 당하는 위층 아주머니간 갈등을 결국 인사를 통해 화해하는 단막극으로 박수를 받았다.또 송파2동 소재 윤세주 레미안 송파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대표가 나서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통해 갈등이 줄어든 사례도 들었다.윤 대표는 “인사와 인상을 받침 하나 차이”라며 “아파트 주민간 서로 인사하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이날 토크쇼는 각박해진 도시에서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이끌어내 ‘인사’ 중요성을 부각시켜 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민의 의견을 모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었다.

박찬숙 거여초등학교 교장(서있는 사람 중 왼쪽 두번째)와 학생대표들

한편 행사장 입구에 ‘내가 생각하는 인사하기란?’ 보드판을 만들어 주민들이 인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 붙이도록해 눈길을 모았다.보드판에는 ‘인사하기는 상대에 대한 배려다’ ‘인사는 상대에 대한 예의다’ ‘인사는 소통의 원동력이다’ 등 글을 남겼다. 송파구는 78% 이상이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으로 구성돼 있어 이웃간 갈등이라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13년 11월부터 ‘우리는 송파1촌, 이웃 간 인사나누기’ 사업을 송파형 마을공동체 제1의 사업으로 선정,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인사하기 시범아파트 27개동을 선정, 동별로 5명 이상으로 구성된 실천리더 138명을 인사하기 실천리더로 위촉했다. 실천리더는 엘리베이터나 복도 등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민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낸다. 이렇게 인사로 알게 된 이웃을 ‘인사하기 동반자’로 동참시켜 인사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구는 ‘송파소식지’에 ‘이웃에게 인사하기’코너를 마련해 가슴 훈훈한 이야기를 주민 간 공유하고 인사하기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민방위 훈련 등 주민 대상 프로그램 운영 시 상영하는 등 주민들의 생활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구정에 대한 활발한 토론의 장으로 연중 운영되고 있는 ‘사이버 정책토론방’에도 안건을 올려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콩트 '위층 킹콩, 아래층 팬더'공연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현재 송파구는 청내에서 실천하고 있는 ‘직원 간 인사하기’, ‘부서에 찾아오는 민원인, 인사로 맞이하기’ 사업을 ‘인사하는 건물, 송파구청’으로 확대?운영할 계획” 이라며 “앞으로 사무실 뿐 아니라 복도나 엘리베이터 등에서 만나는 모든 구청 내방인에게 먼저 인사하기를 실천해 ‘관공서’하면 떠오르는 사무적인 인상에서 벗어나 상냥하고 친절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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