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구제금융 협상팀을 교체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사진)가 내달 9일까지는 구제금융과 관련해 최소한의 잠정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현지 TV와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이 마지막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그리스 증시는 전거래일 대비 1.41% 올랐다. 최근 5거래일 동안 14.4%나 오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27일 구제금융 협상팀을 교체해 그동안 협상을 주도해왔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을 협상팀에서 제외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협상 과정에서 강경 노선을 고수, 협상을 꼬이게 만들고 있는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치프라스 총리는 협상 과정에서 여러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바루파키스 장관을 두둔했다. 그는 "바루파키스 장관이 채권단 대표단을 화나게 했지만 그는 그리스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협상 과정에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그런 점은 다른 협상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그리스와 채권단이 합의했던 내용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누군가 협상을 망치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의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단됐던 피레우스항 민영화 계획을 언급하며 구제금융 합의를 위해 일부 조건에서 양보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조기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대신 최종적인 구제금융 합의 내용에 대한 국민투표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구제금융 해법은 그리스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민들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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