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맥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를 통한 네덜란드 무역사기가 빈번해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27일 KOTRA암스테르담무역관에 따르면 국내 무역업체 D사는 네덜란드산 하이네켄 맥주를 수입해 홍콩으로 유통하기 위해 하이네켄 맥주 수출업체를 알리바바 사이트를 통해 물색했다. 해당 무역업체의 정보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중국에서 제조되는 하이네켄 맥주가 유통되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네덜란드에서 생산되는 '수입 맥주'를 선호한다.그러나 홍콩에 하이네켄이 이미 유통되고 있었기 때문에 하이네켄의 공식 유통망으로부터는 수입이 불가능해 알리바바를 통해 수출업체를 물색했다.알리바바를 통해 발굴된 수출업체는 네덜란드의 유명한 주류 수출업체인 유나이티드더치브루어리스(UDB·United Dutch Breweries)와 비슷하게 유나이티드더치비어스(United Dutch Beers)라는 회사 이름을 사용했다. 담당자 이름도 UDB에 일하는 A씨라고 소개했다.수출업체인 D사는 ▲담당자가 회사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Gmail)을 사용하는 점 ▲수출대금의 30%를 먼저 지불할 것을 요구한 점 ▲네덜란드 상공회의소(www.kvk.nl)에서 회사명이 검색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사기로 의심했다.암스테르담 무역관에서 조사한 결과 ,실제로 A씨는 UDB에 근무하고는 있으나 수출 업무와는 관계가 없으며, 이전에도 알리바바를 통해 이름이 도용된 경우가 있었다. 사기를 시도한 업체는 다른 사람의 여권을 A씨 여권처럼 조작해 한국 회사에 보여주기도 했다. 조작된 여권은 사진 옆 이름 칸에 쓰여있는 이름과 사진 아래 바코드에 쓰여있는 이름이 달랐다.D사는 알리바바를 통해 또 다른 하이네켄 공급업체로 투랭크(Toorank)라는 회사에 연락을 했다. 그러나 무역관에서 이 회사에 확인한 결과 D사에 연락한 사람 역시 근무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며 투랭크는 맥주를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암스테르담무역관은 "사기업체들은 네덜란드가 무역 거래가 많고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네덜란드에 소재한 회사인 것처럼 꾸미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 소재지 파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에 소재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업체와 거래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상공회의소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무역관은 "상공회의소에 등록이 돼 있다고 해도 기업의 영업실적 혹은 등록과 말소 기록을 상세히 살펴보고 신뢰할 만한 회사인지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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