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코스피는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증시를 강타했던 중국 증시규제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딛고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1분기 기업실적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10거래일 연속 매수세가 지속돼 대외악재를 이겨내고 7거래일 연속 강세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간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하며 상승랠리의 강도는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지시간 24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앞둔 불안감과 그 직후 현지시간 28일 예상되는 미국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대외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불안심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증시가 엄청난 속도로 상승랠리를 달려온만큼 대외리스크 추이에 따라 단기적 조정이 들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세적 상승세는 여전한만큼 긍정적 시각은 유지하지만 잠시 숨돌릴 틈을 가지며 공격적인 매수가 가능한 시점을 포착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3년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코스피를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지만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시장에 대한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보고 그에 따른 대응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그리스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강도를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대외악재다. 현재 그리스 지원과 관련해 독일의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지원 결정이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워보인다. 또한 지급이 결정되도 6월 이후 추가적 자금이 필요해 그리스 불확실성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그동안 단기급등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어려워졌단 점도 고민이다.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세로 추가적 밸류에이션 상승도 가능하지만 현 수준에서는 펀더멘탈의 획기적 개선없이 추세적 밸류에이션 상승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된다. 물론 코스피 상승세는 아직 마무리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도 개인을 중심으로 한 대기매수세가 코스피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줄 것이다. 국내 저금리 기조와 국내 주식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개인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은 상황이고 투자자 예탁금 증가가 지속 중이다. 주식형 펀드 환매 기조 속에서 코스피 하락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매수자금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그리스 불확실성 등에 따른 영향으로 코스피가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현 시장은 펀더멘탈이 아닌 유동성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술적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의미있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코스피 20일 이동평균성과 5주 이동평균선이 만나는 2080선 내외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지금은 공격적 매수보다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주말 불거졌던 대외악재에도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지되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연동되지 않았다. 시장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중국 증시규제와 지급준비율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발표되며 그리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희석됐고 외국인 순매수세가 기조를 형성하면서 코스피의 지수하단 이탈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다만 중국의 증시규제와 지준율 인하라는 이슈가 시간차를 두고 발표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는 증시과열로 인한 문제들의 사전적 조치와 경기부양 기대감에 대한 과대해석을 적절히 조절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가 당장 내부 수급적 요인으로 조정이 예상되지만 경기부양 기대감은 지속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이슈가 악재와 호재가 상호 상쇄된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는 그리스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증시과열 우려가 거론될 시점인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까지 그리스 관련 문제는 변동성 유발 요인이라는 점에서 경계감이 유지될 것이다. 국내증시에서는 주식형 펀드 환매로 인한 투신권의 순매도세가 확대돼 수급 기반을 흐리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외악재 속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기조는 유지되고 있어 높은 지수가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달러강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지만 코스피 2100선에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계속 강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원화 강세 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인 수급문제로 인한 조정은 나타날 수 있어도 외국인 주도 시장 상승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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