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커피전문점

작품 전시, 독립영화 상영 등 커피와 문화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운영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1. 가로수길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지영(30)씨는 점심 식사 후 투썸플레이스 가로수길점을 즐겨 찾는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진한 향의 드립커피를 손에 든 그녀는 빈 좌석을 찾지 않는다. 그녀의 발길은 작품들이 걸려있는 쪽 벽을 향한다. 화가로 변신한 배우 하정우와 신진 아티스트 윤조의 콜라보레이션 작품과 벽화들, 하정우의 그림을 담은 머그와 접시들을 구경하느라 방문할 때 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2. 영화학도인 여대생 이모(24)씨는 영화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보는 영화광이다. 전공 공부를 위해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독립영화도 챙겨보고 있는데 매달 탐앤탐스의 '인디스카이데이' 매장을 찾아 커피와 독립영화를 동시에 즐기는 재미를 누리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만 즐기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커피전문점들이 커피제공을 넘어서 문화공간으로까지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어 이젠 커피 한잔 값으로 커피와 함께 미술 작품이나 독립영화를 보고 당구도 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11월 리뉴얼 오픈한 가로수길점을 '아트오브투썸(Art Of Twosome)'이라는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커피ㆍ디저트와 함께 아티스트의 작품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기존 매장과 차별화한 매장이다. 이 매장은 평소 화가로도 활동하며 독특한 작품세계로 미술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아티스트의 작품 외에도 아트오브투썸 블렌딩 핸드드립 커피와 같이 가로수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도 선보여 고객의 눈과 입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탐앤탐스도 영화상영, 전시회 등을 통해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독립영화를 발굴, 후원하는 '인디스카이데이'를 매월 진행하고 있다. 매월 탐스커버리 아셈타워점에서 무료상영회를 열고 있어 영화와 커피를 좋아하는 고객에게 인기다. 2013년부터는 프리미엄 매장들을 신진 작가들의 전시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오는 5월 12일까지는 일부 매장에서 '갤러리탐(Gallery耽)' 전시를 진행해 고객에게 무료 미술 전시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커핀그루나루도 최근 청담2번지점을 당구트레이닝센터로 운영하며 변신을 꾀했다. 당구선수 차유람을 모델로 내세워 청담2번지점 3층을 소비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차유람 선수의 훈련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9시 이후 일부 당구대에 한해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방학기간 등 다양한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간도 선정해 연 2회 약 1달 동안 소비자들이 차유람과 함께 당구를 배워 볼 수 있는 당구 아카데미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커피전문점들이 문화공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 가로수길점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며 "'Art Of Twosome'이 음료와 디저트를 감성 충만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도 "앞으로도 갤러리탐이 신진 작가에게는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탐앤탐스를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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