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거액의 횡령혐의로 구속된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 자문임원단 회장 이모(61)씨와 충남지사 재직 시절 골프 회동을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한국일보는 아산 지역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이씨가 D골프장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접대해왔고, 이 총리도 2009년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D골프장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당시 직원들로부터 ‘이씨가 지사님과 함께 골프장을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직원들이 ‘지사님’이라는 호칭을 쓴 점으로 미뤄 이 총리가 도지사 사퇴 이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같은해 12월 세종시 이전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충남지사직을 내놨다. 또 다른 지역 경제계 인사는 “이씨가 D골프장에서 이 총리,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여·야 정치인 등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가리지 않고 골프 접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씨가 정치인들을 접대한 내용을 기록한 장부를 골프장 내 사물함에 보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골프장을 찾았던 이씨는 자신의 사무실이 아니라 골프장 근처에서 장부 같은 것을 쓰고 라커룸에 보관했다”고 말했다. D골프장 관계자는 “당시 이씨는 1년에 최소 150회 이상 골프장에 나왔고, 일반사물함 두 개를 십수년 째 개인사물함처럼 이용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열쇠를 반납하지 않아 조만간 이씨 가족 입회 하에 개인소지품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D골프장은 1975년 개장한 곳으로 한때 회원권이 7000만원에 거래될 만큼 지역 내 명문 골프장으로 꼽히는 곳으로 전해졌다. 한편 충남 아산시 소재 시내버스업체 대표인 이씨는 회사 자금 등 총 65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16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씨는 횡령 자금 중 일부를 이 총리 측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서영수)는 이씨가 횡령한 돈 가운데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만일 이씨의 자금용처를 추적 중인 검찰이 골프장에 보관 중인 장부를 확보해 로비 정황을 확인할 경우, '성완종 리스트'와는 별개의 또 다른 로비 사건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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