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닥지수가 7년3개월 만에 7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 1월 600선 돌파에 이어 4개월 만에 700선 돌파도 성공하면서 과열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스닥이 어디까지 오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코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전장대비 4.90포인트(0.70%) 오른 703.21로 출발하며 단숨에 7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1월10일 기록한 713.36 이후 7년3개월 만의 일이다. 코스닥 700선 돌파의 주역은 개인투자자다. 개인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8750억원을 순매수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97억원, 1083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과열에 따른 후유증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닥과 코스피 신용융자잔고는 각각 3조7829억원, 3조2929억원으로 5000억원 가까이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상황이다. 시가총액 규모가 8배 가까이 차이나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신용융자잔고가 많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월11일 3조원을 돌파한 이후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4조원대를 눈앞에 두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 대한 과열논란이 지속되면서 단기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지난 14일에 이어 전일 장세에서도 장중 차익매물에 급격한 약세를 보이며 하락전환했던 모습을 보였다"며 "심리적인 고점돌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1분기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매물이 이어지며 단기조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금리 상황에 따라 부동자금의 증시 이동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실제 얼마나 증시로 더 이동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중에 부동자금이 넘쳐나고 저금리상황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이런 환경이 엄청난 추가적 자금이동을 불러올 것이라는 현재 기대감이 좀 지나친 면이 있다"며 "주 생산 연령층인 30~40대 개미투자자의 증시진입은 주거비안정과 실질소득증가를 통한 투자여력이 생겨야 가능하기 때문에 증시로 본격적인 부동자금 이동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전일대비 2.82포인트(0.13%) 오른 2142.78을 기록해 2140선을 돌파했으나 전날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대한 불안감과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랠리에 대한 부담감에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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