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13일(현지시간) 실망스런 3월 무역수지 통계를 발표 하면서 오는 15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를 밑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를 181억6000만위안(미화 30억달러) 흑자로 발표했다. 지난 2월 흑자 규모인 3705억위안 보다 95%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2500억위안에도 크게 못 미쳤다.외부 수요와 내수가 모두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3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발표된 3월 수출은 되레 14.6%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 규모는 12.3% 감소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이 오는 15일 발표를 앞둔 1분기 성장률을 정부 목표치인 7%에 턱걸이, 또는 그 아래로 점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7.4%로 24년만에 가장 낮은 기록을 남긴 바 있다.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하오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실망스런 3월 무역수지 통계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7%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의 선젠광 이코노미스트도 "1분기 성장률을 6.8~6.9% 수준으로 예상한다"면서 "실물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산업생산은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0일 38명의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7%로 나왔다. 성장률이 7%에 턱걸이 하더라도 분기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는 셈이다.중국 내부에서도 비슷한 진단들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국책기관인 국가정보센터는 최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소도 1분기 GDP 증가율이 6.85%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WB) 등 국제 금융기구들도 잇달아 중국 성장률 전망 낮추기에 돌입했다. 세계은행은 13일 공개한 '동아시아 태평양 경제 현황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2%에서 7.1%로 0.1%포인트 낮췄다. 내년 전망치도 7.0%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 부채와 그림자금융을 억제하고 과도한 생산설비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조치들을 취하면서 성장률이 둔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7~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를 앞두고 14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주 한 연설에서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성장률 전망을 추가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IMF는 지난 1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둔화한 6.8%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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