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회장선거戰… 장군출신이냐, 대위출신이냐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100만 예비역 군인을 대표할 재향군인회 회장이 10일 선출된다. 35대 재향군인회 회장 선거 최대 관심사는 '장군 출신이냐, 대위 출신이냐' 다. 재향군인회는 6·25 전쟁 중이던 1952년 2월 설립된 이래 34대에 걸쳐 20명의 회장을 모두 장군 출신들이 맡았다.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이날 "385명의 대의원들이 투표를 할 예정으로 최다 투표자가 나와도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 1, 2위 후보를 놓고 재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향군인회 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총 5명이다. 기호 순으로 조남풍(77·육사18기) 예비역 대장, 김진호(74·학군2기) 예비역 대장, 이선민(70·학군6기) 예비역 중장, 신상태(64·3사6기) 예비역 대위, 이진삼(79·육사15기) 예비역 대장이다. 눈길을 끄는 후보는 예비역 대위인 신상태씨다. 신씨는 현재 서울시 재향군인회장과 재향군인회 특임부회장을 맡고 있다. 3사 6기 대위출신으로 1997년 주식회사 우주산기를 설립해 천우기업, 한국피엘에이, 에프디 인더스트리 회장 및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업가다. 유일한 비장성·60대 후보인 신씨는 사업가로서의 경험과 경력을 앞세워 빚더미 재향군인회를 재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재향군인회 내부에서는 회원 60%가 병사와 부사관 출신인 점을 감안한다면 유력한 후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재향군인회장은 대통령은 물론 국방부 장관 등 고위인사들과 직접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장군출신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빚이다. 재향군인회의 2013년도 기준 차입금액은 5988억원이다. 차입금 이자가 수입보다 많아 매년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다. 2000년대 초반 재향군인회는 정부사업 수의계약 특혜 논란으로 밥줄이 끊기자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빚더미에 올라섰다. 재향군인회는 전세 버스 업체인 중앙고속, 지하철 및 철도 청소용역업체인 향우산업, 재향군인회 상조회 등 7개의 산하기업체와 복지회관 1곳, 골프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적자 사업장에 대해서는 재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정부지원금 확보나 소관부처를 국방부로 격상시키는 등 조직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고 조직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 선출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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