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 허블과 스피처 데이터 분석
▲100억년 전 은하수에는 수많은 별들이 태어나고 있었다.[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불타는 백억 년 전하늘을 뒤덮은 별별들이 태어났다 <hr/>100억년 전 은하수(Milky Way)를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거대한 질량을 가진 별들이 붉은 빛을 발하며 태어나는 광경을 볼 수 있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은하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사진이 없기 때문에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천문학자들이 이 고민을 해결했다. 우리 은하인 '은하수'에 별들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유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천문학자들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의 허블과 스피처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조합했다. 그동안 탐색한 '은하수 같은' 다양한 은하를 통해 100억년 전 별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베이비 붐(baby boom)'에 비유하자면 ‘스타 붐(Star Boom)’으로 표현되는 별들의 탄생은 100억년 전에 가장 활발하게 진행됐다. 당시 별들은 오늘날보다 30배 빠른 비율로 만들어졌다. 태양은 훨씬 늦었다. 50억년 전까지도 형성되지 않았다. 이때 은하수는 별의 탄생이 급격하게 떨어지던 시기였다. 출산율이 떨어지던 시기에 태양이 태어난 것이다. 태양은 스타 붐 세대가 아니다. 스타 붐 세대를 비켜난 태양은 행운을 얻었다. 태양이 늦게 태어나면서 태양계 행성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수소와 헬륨보다 더 무거운 요소들이 많아졌다. 태양보다 더 무거운 질량의 별들이 일찍 생을 마감하면서 은하에 물질이 풍부해졌다. 천문학자들은 그동안 '은하수 같은' 은하에서 2000여장의 스냅 샷을 기초로 100억년 전 별들의 탄생에 대한 앨범을 완성했다. 은하에 별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은하수가 지금과 같은 나선형 은하로 발전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케이시 파포비치(Casey Papovich) 텍사스A&M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은하수가 100억년 전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며 "은하수와 같은 질량의 다른 은하, 즉 평균 은하의 성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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