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사진)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케티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베를린이나 브뤼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태도가 비슷해 보인다"며 "그리스에 (유로존에서) 나가라고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브뤼셀은 EU 본부가 있는 곳이다. 구제금융 협상에서 독일은 그리스에 계속 긴축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고 협상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 피케티는 구제금융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독일 때문인 것 같지만 사실 EU 전체의 태도가 독일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은 것이다. 그는 전체적인 제도적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유로존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유로존에 더 많은 정치적 통합과 민주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무장관회의만으로 문제를 다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피케티는 지속적으로 유럽의 단일 체제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초에도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각기 처한 상황이 다른 나라들을 유로존이라는 하나의 체제로 묶어 같은 정책을 쓰도록 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획일화된 재정 정책이 유로존 모든 국가에 적용될 수는 없다며 독일이 요구하는 긴축 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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