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기자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주택 전세 보증금 5000만원 미만의 소액 전세 비중은 줄고 3억원 이상의 고액 전세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시장에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거주성 제고를 위한 임차시장 정책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임대차 거래된 146만7000건 중 월세가 41%를 차지했다. 2011년 월세 비중이 33%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새 8%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전세 비중은 낮아졌다. 저금리 기조 등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 데 따른 결과다. 전세 보증금 규모는 양극화됐다. 보증금 5000만원 미만의 전세는 2012~2014년 6만가구 줄었다. 5000만~1억원 미만과 1억~2억원 미만의 보증금 전세는 각각 5만5000가구, 3만2000가구 감소했다. 이에 반해 2억~3억 미만은 1만4000가구, 3억원 이상은 3만8000가구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5000만원 미만 보증금 전세는 2011년 27%에서 지난해 19%로 3년새 8%포인트 감소했다. 5000만~1억원 미만은 30%에서 25%로 내려갔다. 1억원 미만의 전세 거래 비중이 57%에서 43%로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반면 3억원 이상의 고액 전세 비중은 4%에서 10%로 높아졌다. 보증부 월세도 마찬가지였다. 보증금 5000만원 미만의 보증부 월세 비중은 2011년 83%에서 지난해 78%로 낮아졌다. 이와 달리 1억원 이상은 4%에서 9%로 올라갔다. 월 임대료 분포를 보면 20만~40만원 전후가 가장 대표적이었다. 보증금 1000만원 미만에 월 30만원의 월세를 지출하는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월 임대료 30만~50만원대 전후로 전국 평균보다 조금 높았다. 보증금 1000만원대에 40만원의 월세를 내는 식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이 확연히 높게 형성돼있었다. 비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이 6500만원이라면 아파트는 1억7000만원으로 2.6배 차이가 났다. 보증금 3억원 이상의 아파트 비중 역시 2012년 9%에서 지난해 19%까지 올랐다. 보증부 월세인 경우 아파트의 보증금이 3000만원으로 비아파트(1000만원)보다 3배 높았다. 박미선 책임연구원은 "순수 월세일수록 소득 수준이 낮고 보증금 월세일수록 오래되거나 더 작은 주택에 거주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면서 "전세 거주자의 주택 매매 희망도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 저소득층의 보증부 월세 거주 비율은 2008년 26.5%에서 2012년 35.3%로 높아졌다. 또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에서의 보증부 월세 가구 비율이 20.1%에서 41.4%로 2배 이상 늘었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