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7월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시행된 이후 제약사의 영업마케팅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리베이트 적발 시 해당 의약품이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는 강력한 제도가 도입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판매촉진비 비중이 감소됐다는 분석이다. 7일 국내 제약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형 및 중소형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판촉비 비중이 대부분 축소됐다. 특히 대형 제약사들은 판촉비 규모까지 줄이면서 마케팅에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의 달성한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대비 판촉비 비중은 3.1%로 전년 3.5%에서 0.4%포인트 축소됐다. 판촉비 규모도 2013년 32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10억원으로 감소했다.업계 2위 녹십자는 같은 기간 판촉비가 60억원에서 65억원으로 8%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0.8%로 동일했다. 한미약품과 동아ST의 판촉 비중도 각각 1.7%와 2.3%로 전년대비 각각 0.3%포인트, 1.0%포인트 축소됐다. 중소형 제약사들도 지갑을 덜 열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들제약은 판촉 비중이 15.1%에 달해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전년 대비 0.6%포인트 줄였다. 매출액이 2013년 2202억원에서 지난해 2135억원으로 축소된 동화약품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판촉 비중을 5.2%에서 2.7%로 2.5%포인트나 줄이면서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동성제약도 5.1%에서 3.0%로 판촉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매출 상위 7위를 기록한 제일약품은 지난해 매출 대비 판촉비 비중이 2.0%로 전년도 1.7%에서 0.3%포인트가 늘었다. 판촉비 규모도 75억원에서 100억원으로 35%나 늘었다. 제일약품은 매출액도 전년대비 13.4% 늘어난 5127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명문제약과 국제약품, 안국약품, 신풍제약은 판촉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 판촉비를 늘리면 리베이트 조사의 타깃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신제품이 출시돼 마케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도 비용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