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보이는 소리부터 취미가 된 생활공간까지

201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삼성전자부터 이케아까지…국내 가구·가전·인테리어 총출동

5일 삼성전자가 2015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바이오토피아(BIOTOPIA)'라는 주제로 선보인 '무선 360 오디오' 전시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소리를 시각적으로도 감상하고 있다.<br />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소리가 보이는 느낌이다.""자연의 소리와 물의 움직임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진다."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260여개 업체가 참가해 '취미생활'을 주제로 가구 뿐만 아니라 생활소품, 조명, 가전제품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선보였다. 5일 찾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삼성전자가 '바이오토피아(BIOTOPIA)'라는 주제로 선보인 '무선 360 오디오' 전시공간. 삼성전자는 공간디자이너 박성칠씨와 백종환씨가 함께 만든 이 전시공간을 무지향성 사운드를 출력하는 무선 360 오디오의 청각적 특징을 물에 투영해 관람객들이 음악을 감상하고 수면에 투영된 소리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선 360 오디오는 삼성의 독자적인 링 라디에이터(Ring Radiator) 기술을 활용해 360도 방향으로 고품질 사운드를 균일하게 출력하는 제품으로 소리가 일방향이 아닌 원형으로 전달되는 '무지향성(無指向性ㆍ모든 방향에 같은 에너지로 전달되는 성질)'을 구현한 고사양의 무선 음향기기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오디오 랩(Audio Lab)'에서 '앰비언트 오디오(Ambient Audio)' 이후로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 진출해 이번 전시회에 첫 참가한 이케아는 총 5개의 부스를 선보였다. 각각 '패션 디자이너가 사는 집,' '우리 아이 놀이터,' '내 작은 정원,' '예술가의 공간' 및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더 좋은 면(棉)' 등을 테마로 집을 꾸미는 일이 즐거운 취미생활이 될 수 있다는 홈퍼니싱 관련 가구와 소품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케아는 한쪽 벽면 전체를 다수의 가구, 홈퍼니싱 제품들을 오브제로 활용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공간상'을 수상했다.이번 전시회에는 인지도 및 매출 상승을 위해 처음 참가한 기업들도 많았다. 스톤퍼니처 기업 리스톤은 이번 전시회에서 아트 디자이너 한성재 작가와 협업 개발한 '리스톤 비아토(Beato) 스톤 베드'를 첫 공개했다. 이 침대는 두께 10mm의 초슬림 돌판넬로 제작한 스톤 매트리스와 최상급 호두나무를 적용시켰으며 특히 2.1채널 시네마 사운드바가 침대에 장착돼 블루투스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이인재 리스톤 총괄 본부장은 "일반적으로 돌침대라고 하면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젊은 고객들의 관심이 폭증해 고무적이었다"면서 "이 모델의 양산형을 올 상반기 중 본격 출시하는 등 스톤 소재의 웰빙 프리미엄 가구와 리빙 제품 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관람객들의 대부부은 20~30대의 젊은층이었다. 지난해 21만 명의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운 바 있고 올해도 20만 명 이상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방문한 총 누적 관람객은 320만 명을 돌파했다. 전시회 초창기에는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업계 사람들이 많이 찾았지만 갈수록 관람객 층이 넓어져 지금은 신혼부부부터 직장인 등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주최 측인 디자인하우스는 설명했다.
아이디어 상품과 특이한 디자인의 개성 있는 가구들은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다만 가격대가 생각보다 비싸다는 점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9월 결혼을 앞둔 최승찬(31·분당) 씨는 "집 꾸밀 가구를 보러 왔는데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특히 대기업 제품보다 특이한 디자인 소품들이 많아서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내년 결혼 예정인 김정현(34·일산) 씨는 "디자이너 작품들이라 개성 강한 제품들이 많았지만 실용성은 떨어져 보인다"면서 "페브릭이나 작은 소품은 살만할 거 같은데 나머지는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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