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中 인터넷 보안인증 신뢰 못해' VS 中 '이해 불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구글이 인터넷 보안인증 문제로 중국 정부와 또 한 번 부딪혔다.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급하는 웹사이트 보안인증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NNIC는 중국 IP주소와 인터넷 도메인주소를 배분하고 웹사이트 보안인증서를 발급하는 인터넷 업무 담당 행정기관이다.구글은 CNNIC와 계약을 맺고 보안인증서 발급을 대행하는 회사에서 무허가 인증서가 대량 발행된 점을 우려했다. 가짜 인증서가 자칫하면 암호통신을 도청하는 수법의 하나인 '중간자 공격(man-in-the-middle attack)’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무허가 인증서는 가짜 웹사이트를 진짜 사이트처럼 둔갑시킬 수도 있다.구글의 이번 결정으로 구글 크롬을 통해 중국 CNNIC가 인증한 웹 사이트를 열 경우 경고창이 뜨거나 사이트가 열리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중국 정부는 발끈했다. CNNIC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구글의 결정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구글은 이용자의 권리와 이익을 철저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구글의 이번 결정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사이버공격 제재 강화를 강조한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은 해외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을 '국가 비상상황'으로 간주하고 해커 및 해킹 연루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한편 구글과 중국 정부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2010년 중국의 인터넷 검열 요구를 거부하며 중국 검색 시장에서 철수했다. 구글은 현재 온라인 광고 부문에서만 중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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